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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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부 갈등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내부 단속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10% 포인트 안팎으로 앞섰지만, 자칫 당 내부에서 거친 언행이 나올 경우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4일 국민의힘 내홍을 ‘자중지란’, ‘퍼펙트 스톰’이라 일컬으면서도, 진영 내부를 향해선 차분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시민광장위 출범식에서 “저쪽(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졌지만, 우리는 앞으로 남은 64일 동안 격려하고 소통하면서 선거를 치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방만하지 않게 선거를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 “후보자 본인, 배우자, 선대위 등 3대 리스크가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초대형 복합 위기)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다만 “구도 자체가 아직은 정권 교체가 대체로 우세한 상황이다. 그래서 언제라도 윤 후보가 대통령감이라는 인식이 다시 돌아오게 되면 정권 교체라는 구도와 결합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나타냈다.
일종의 부자 몸조심이다. 이 후보 비서실은 지난달 31일 선대위 구성원 전원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투표종료 시점까지 우리의 일관된 자세는 ‘긴장’에 더해 무엇보다 ‘겸손’이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메시지엔 “(남은 기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대통령선거는 항상 그랬다”는 말도 담겼다.
지난 1일엔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이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의원님들의 양해를 간곡하게 구한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한 대응은 미력하지만 공보단에 맡겨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 단장은 “윤 후보나 국민의 힘이 바라는 진흙탕 싸움으로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정제되지 않은 개별 비판을 자제하란 취지다.
이 후보의 '30년 지기'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에 박수치다가는 우리가 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때는 그냥 끝이다"라며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더 겸손해야 한다"고 적었다. 사진은 정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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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이 시작된 전날 밤엔 선대위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도 내부 단속에 힘을 보탰다. 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대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적당히 대충해도 이기겠지 하는 자만이 코로나처럼 번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며 “한치의 자만과 방심도 용납되었다가는 순식간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또 “선거운동은 하지 않고 감투만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 일은 안 하며 자리만 차지한 채 오만방자한 행태를 보이는 자들도 있다는 보고도 올라온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남겼다.
이런 내부 단속은 이 후보의 ‘상승세 유지’를 위해 득점보다 실점을 막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뚜렷한 ‘한방’을 통해 지지율을 올리는 것보다 차분하게 현재 흐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선대위 기조”라며 “그래서 지금은 예상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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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치닫는 ‘대장동 수사’…검찰발 보도엔 강경 대응
여권 일각에선 마지막 남은 변수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주시하는 흐름도 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의 참고인 소환 조사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수차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직접 상세히 해명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선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후보가 책임 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장동 의혹 관련 이재명 후보 책임 그래픽 이미지. |
특히 이날 오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53·구속기소)의 휴대전화에서 정 부실장과 김용 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의 통화 내역이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통화 당사자로 지목된 김 부본부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 전화까지 포함해 통화횟수 부풀리기로 유출한 경위를 수사 당국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며 “수사기록유출이 사실일 경우 검찰의 선거개입 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정 부실장이나 김 본부장으로부터 통화 내용을 보고 받았냐’는 질문에 “저는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다”며 “본인들이 입장을 냈다니, 그분들에게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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