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와 (윤석열)후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압박까지도 한 거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국민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4일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당 상황에 대해 “누구 하나도 책임을 안 지고 자기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쇄신에 앞장서겠다”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를 만나 사퇴 결정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Q : 언제 결심했나
A : 일요일(2일) 밤 10시쯤 다음날 선대위 회의 발언 원고를 쓰다가 결정했다. 도저히 안 되겠더라. 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후보가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마당에 ‘저 당은 누구도 책임 안 지고 자기 자리만 지키려 한다’고 볼 것 아닌가. 나라도 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
현장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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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발표하기 전에 결심한 건가
A : 그렇다.
Q : 어제 윤석열 후보와 만나 이야기는 나눴나. 만류하지 않던가
A : 점심 도시락을 같이 했다. 만류했지만 이미 결심은 했고, 단순히 내 처신 문제가 아니고 국민 앞에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몸짓이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Q : 당장 원내대표 업무는 어떻게 되나
A : 원내대표는 당직이 아니고 국회법상 지위다. 이게 공백이 있으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여러 사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일단 후임 원내대표를 뽑을 때까지는 기본적으로 직을 수행한다.
3일 의총에선 최근 선대위에서 나간 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선대위를 향해 비판 메시지를 던져 온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가 빗발쳤는데, 이 대표는 “거취에 변함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이 대표가 윤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잠적’했을 때도 울산에서 두 사람을 직접 중재하는 등 이 대표를 둘러싼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러나 이날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서도 “후보를 빼고 다 바꿔야 한다. 살신성인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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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당내에서 사퇴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게도 직을 내려놓으란 압박인가
A : 이 대표에 대한 압박뿐 아니라 후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압박한 거다. 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면 살신성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게 대표든 다른 당직자든 선대위 관계자든 구애받을 게 없다.
Q : 당 대표도 관두란 말인가
A : 모든 사퇴는 내 탓이지 남 탓이 아니다.
Q : 어떤 의미인가
A : 해석은 각자가 하길 바란다.
Q : 당 사무총장도 직을 내려놔야 하나
A : 우리가 가진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 해야 한다.
Q : 그럼 선대위는 어떻게 해야하나
A : 윤 후보 빼고는 다 바꾼다는 방침으로 안다. 그렇게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한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후보 중심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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