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회동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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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안 후보가 이재명-윤석열, 소위 '비호감 양강 후보'의 틈새를 파고들며 지지율 상승 국면을 맞은 반면 심 후보의 지지율은 제자리이거나 일부 조사에선 후퇴하고 있다.
3일 여론조사업체 KSOI가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정례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 7.3%보다 1.9%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반면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2.2%였다. 지난주보다 1.3%포인트 하락했고,, ‘기타 다른 후보’ 2.9%, ‘지지 후보 없음’ 5.2%보다 낮았다. (※전체 결과 분석 자료는 4일 오전 6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공개 예정)
전문가들은 안 후보와 달리 심 후보의 지지율에 변동이 크지 않은 건 이재명 후보가 이른바 ‘집토끼 단속’에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컨설턴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윤 후보만큼 높지만 이 후보의 지지층은 거의 이탈하지 않았다”며 “범진보 지지층에서도 이 후보의 리스크를 불안해하지만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상대적으로 진보 진영에 가까운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서 심상정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왼쪽을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심 후보가 할 수 있는 확장은 결국 녹색당, 노동당 등 군소정당과 민주노총 등을 모아 진보 빅텐트를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실현 가능성이나 효과 모두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무당층이나 정치 저(低)관여층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더는 이들에게 심 후보가 대안 세력이나 새로운 정치를 할 후보로 보이지 않기 때문”(유승찬 대표)이란 의견도 있다. 유 대표는 “이번 대선은 ‘정권 재창출 대 정권 심판’, ‘기득권 대 국민’의 대결 구도”라며 “심 후보가 무당층 공략을 위해 청소년 무상 대중교통, 심상정케어 등으로 정책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운동권 출신의 오래된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정책의 호소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 대해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이 확 빠져서 대체재로서 기대심리가 생겨 지지율이 올랐지만 자신의 비전이나 철학 없이 단순 양당 체제의 대체재로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과연 완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현재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진 않는다. 아직 국민들에게 공약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며 “남은 기간 TV토론과 유튜브 채널 출연으로 준비한 정책을 알리면 차차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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