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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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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적대시하나"…김민전 '이대남' 발언 논란에 하태경 이어 이준석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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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선대위원장 '술 먹는 이대남' 발언 논란
하태경의 비판에 "군대 안 다녀와 모른다" 비꼬아
이준석, 김민전 겨냥 "20대 적대시하려는 거냐"
한국일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김종인 위원장,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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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술 먹는 이대남' 발언 논란에 하태경 의원에 이어 이준석 대표까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두 사람은 2030 남성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다가 학점 안 나오고"라고 언급해 2030 남성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김 위원장의 전체 발언 맥락은 이랬다.

"학생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남녀 갈등이라고 하는 게 '20대에게 기회가 너무 없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20대에 너무 기회가 없다 보니까 '결국 남자가 먼저냐, 여자가 먼저냐' 이런 갈등들이 발생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저희가 대학 다닐 때만 해도 학생들이 별로 안 나와도, 대학 졸업하면 좋은 곳에 다 취업들 하셨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야말로 취업의 문이 너무 좁고요.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해서 술 마시고 학점 안 나오고,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적응하는데 학점 안 나오고. 이 사이에 여학생들은 학점이 잘 나오는데 남학생들은 너무 안 나오는 게 아니냐, 이게 남학생들의 불만, 이대남 불만의 큰 원인이었거든요."

김민전 '이대남 술 많이 먹어' 발언 뭇매...하태경 "사과하라"

한국일보

지난해 11월 25일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등이 행사를 마친 뒤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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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갈등의 본질이 청년 일자리 등 '기회 부족'으로부터 비롯한다는 현실을 전하는 취지였지만 '이대남이 술을 먹어 학점이 안 나온다'는 발언은 당장 '이대남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청년 취업난을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보다는, 20대 남성들 개인 탓으로 단순화시켜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장 하태경 의원은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며, 김 위원장의 사과와 선대위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2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하 의원 저격에 나섰다. "하나의 가설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던 하 의원이 군대가기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면서다.

이준석까지 가세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는 건가" 비판

한국일보

2018년 1월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 청년 일자리센터에서 청년들이 취업 준비를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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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희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엔 참 (술을) 많이들 마시더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 또 그들이 그 좁은 기회의 창을 통과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일자리 부족을 우려하는 저에게 '이대남' 무시라고 몰아가는 하 의원이야말로 어떤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글을 공유하며 "아이고"라고 탄식의 한마디를 남겼고, 뒤이어 이준석 대표가 가세했다.

이 대표는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 세대포위론이 싫으면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며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려는가"라고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2020년 4·15 총선 재검표를 주장하고 나선 점을 비판한 것이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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