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제외 전 연령 앞섰지만
20대 표심은 '지지 없음'이 더 많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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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해 연초 민심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있었다. 이 후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공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다만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했을 때 이 후보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였다. ‘안철수 변수’와 5명 중 1명꼴인 ‘부동층 표심’에 따라 대선 판세가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KBSㆍMBCㆍSBS 지상파 방송 3사가 1일 공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윤 후보 지지율을 압도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9~31일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39.3%로 윤 후보(27.3%)와 12.0%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선 10.1%포인트 차,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역시 8.9%포인트 차로 윤 후보를 제쳤다. 전부 오차범위(±3.1%포인트) 밖 우세였다.
특히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가장 민감한 서울에서도 윤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난해 4ㆍ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압승을 안겼던 서울 민심이 이 후보 쪽으로 돌아선 건 윤 후보에겐 심각한 경고등이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확실하게 앞선 지역은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인 대구ㆍ경북(TK)이 유일했다.
연령별로도 윤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계층에서 이 후보에게 밀렸다. 다만 20대의 경우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이 후보 지지율을 훌쩍 넘었다. 넥스트리서치ㆍSBS 조사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20.5%였는데,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44.9%로 두 배를 웃돌았다. 이 후보에게 기울기는 했으나 아직 어느 후보에도 확실히 마음을 주지 않은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다. 부동층 향배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안 후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그의 지지율은 코리아리서치ㆍMBC 조사에선 8.4%, 한국리서치ㆍKBS 조사에선 8.1%였다. 앞서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ㆍ세계일보 여론조사(지난달 27∼29일)에서도 안 후보는 10.3%로 출마 후 첫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잇단 실언 논란으로 윤 후보에게서 이탈한 지지자 상당수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을 윤 후보와 단순 합산할 경우 이 후보와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두 후보의 단일화가 현실화하면 ‘이재명 우세’가 뒤집힐 공산이 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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