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사진 출처= 연합 뉴스] |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0시를 기해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1736일) 만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석방됐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의 유태오 소장 등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령했다. 교정 당국은 병실에 상주하던 3∼4명의 계호 인력을 병원 밖으로 철수하도록 하면서 사면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은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내년 2월2일까지 치료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전날(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 지금 의사 소견이 '6주간 더 치료가 필요하다'고 나왔다"며 "설날 때까지는 계시지 않겠느냐.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병을 치료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2월 2일 이후에는 퇴원을 할지 입원을 연장할지 그 때 고민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면·복권돼 풀려나지만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는 받지 못하고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지원받는다.
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우리공화당 당원을 비롯해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10시께부터 한손에는 태극기와 야광봉을 들고 병원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영화 4도의 추운날씨에 털모자와 롱패딩, 검정 장갑 등으로 중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주변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250여m 넘게 길게 늘어섰다. 특히, 병원 정문 앞에는 약 4m 높이의 LED 트리가 세워져 있었다. 이 설치물에는 '박근혜 대통령 건강기원'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집회장 인근 도로엔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빠른쾌차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자유의 몸이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건강을 기원합니다' '석방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화환에는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 '쾌유를 기원합니다' '강건하세요' 등의 문구가 달렸다. 모두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및 개인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우리공화당 측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1000여개가량 진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전국민중행동 등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청계광장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박근혜 사면 반대, 문재인 정부 규탄 시민발언대' 행사를 열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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