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통합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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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이 30일 전당원 투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결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추진하는 여권 대통합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합당 이후 ‘열린공천제’(비례대표 후보를 국민이 추천하고 무작위 국민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제도) 도입을 둘러싼 잡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전당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찬성 72.54% 대 반대 27.46%로 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했다. 두 당이 지난 26일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하는 당 대 당 통합에 합의한 지 나흘 만이다. 전체 당원 9578명 중 89.57%(8587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합당 가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당원 여러분께서 압도적 찬성으로 민주당과 합당하라는 명령을 주셨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당에 반대했던 당원 여러분들의 우려와 걱정도 결국 같은 목표를 위한 충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민주당의 개혁 과정에 충분히 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혜원 전 최고위원, 주진형 최고위원 등 일부 당 핵심 인사들이 열린공천에 대한 민주당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나 합당을 막지는 못했다. 최종 합당은 민주당의 전 당원 합당 투표를 거쳐 내년 1월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 의원 3명이 합류하면 민주당의 국회 의석은 172석으로 늘어난다.
합당은 이재명 후보가 연일 여권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전날 채널A에 출연해 “내년 대선은 워낙 중하기 때문에 개혁·진보 진영이 대통합해야 한다”면서 “약간의 손실을 보더라도 하나가 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과 국민의당 출신 호남 인사들의 복당 등을 통해 모든 지지세력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합당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당 관계자는 “열린민주당과는 밖에서 연대하면 되는데, 굳이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던 인사들과 합쳐서 내부 리스크를 키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합당의 시너지를 내려면 열린민주당도 중도층에게 열린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조국의 강’을 함께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합당 조건으로 약속한 열린공천제 도입 등을 두고 잡음이 나올 수도 있다. 민주당 다른 의원은 “인기 투표식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뽑는 열린공천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사회적 소수자를 국회에 진출시키자는 비례대표제도 도입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면서 “20대 국회 때도 민주당이 장애인 비례대표를 내지 못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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