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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Pick] "우리 할아버지가 검사야" 동급생 추행하고 때린 남학생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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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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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광주 모 중학교 야구부원들과 일부 학생들이 동급생 1명을 추행하고 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오늘(29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동급생의 신체 일부를 만지거나 여러 차례 때린 혐의(강제추행·폭행)로 모 중학교 야구부 소속 3학년생 A 군 등 2명과 일반 학생 3명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26일부터 20여 일 사이에 다수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동급생 B 군의 신체 일부를 여러 차례 만지거나 성적으로 모욕을 주는 폭언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히 A 군은 지난 6월 3일 학교 계단에서 B 군의 목을 조르고 10분가량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B 군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추행한 것으로 알려진 A 군 등 야구부원 2명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 삼아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욕과 협박을 당하던 B 군이 "학교에 알리겠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A 군은 '우리 할아버지가 검사'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신고를 해도 소용없다는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추행 사실을 알게 된 교사가 A 군 등에게 "(B 군에게) 사과하라"며 훈계하자, A 군은 야구부원 3~4명과 함께 B 군 교실 앞에서 창문을 두드리거나 기다리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계를 받은 당일에도 A 군은 학교 계단에서 약 10분 동안 B 군의 신체를 여러 차례 때렸고, 이 과정에서 B 군은 계단에 굴러 눈과 얼굴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자 A 군은 자신도 B 군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 군은 "B 군이 먼저 얼굴을 때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B 군 측은 "A 군이 계단에서 시비를 걸어 거부의 뜻으로 손을 뻗었는데 (A 군의) 몸에 손을 댔다는 이유로 폭행을 시작했다"며 "신장이 186㎝에 몸무게가 100㎏이 넘는 A 군에게 50㎏인 일반 학생이 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저항"이라고 이를 반박했습니다.

결국 B 군도 A 군을 때린 혐의(폭행)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A 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절차대로 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해당 학교 측은 이 같은 추행과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군을 상담한 해바라기센터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학교 측이 가해자의 강제 전학 등의 조처나 반 분리를 하지 않았다"며 "B 군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해 등교를 멈춘 채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고교 진학을 앞둔 A 군은 경찰 조사가 시작된 후 야구부가 있는 전북 지역 중학교로 자진 전학을 간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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