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사면되면서 이명박 씨 사면 문제로 도마에 올랐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MB 사면에 대해선 반대한다, 어제 오늘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설령 몸이 아프더라도 MB는 본인 범죄라 사안이 다르다는 겁니다. 한편 이 후보는 세금은 '징벌'이 아니라며, 양도세 중과 유예는 물론 종부세도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골든크로스라기보다 데드크로스라고 판단이 됩니다. 상대 후보 진영의 여론 지지가 떨어지면서 생긴 현상이지 저희가 확고하게 개선됐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사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역전에 성공했죠? 하지만, 마냥 기쁘진 않은 모양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여전히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승기를 잡으려면 플러스 알파, 확실한 덧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후보의 전략! 중도층 표심 잡기인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5일) : 어쨌든 남들이 안 하던 걸 하다 보니까 진보처럼 보여지는 경향이 있긴 해요. 그런데 저는 총량으로 전체를 따지면 보수 색깔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제 강연을 다니거나 강연을 다니거나 이러면서 농담을 가끔씩 했는데 내가 진보다. 진짜 보수를 줄인 말이다."]
나는 보수다, 선언을 한 겁니다. 법대로 하자, 공정하게 하자,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 본인이 추구했던 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강성 진보의 이미지가 강했죠? 실용과 합리에 방점을 찍고, 보수층 구애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구호에만 그쳐선 안되겠죠. 이재명은 합니다! 행동에도 나섰습니다. 확실한 '우클릭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양도세 중과 유예를 주장했죠. 이번엔 종합부동산세도 손질하겠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일시적 2주택자나 비투기자는 구제하겠다는 건데요. 민주당도 즉각 보조를 맞췄습니다. 당정 협의를 통해, 불합리한 사각지대의 피해자들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 이직이나 취업 등 일시적 2주택이 된 경우, 상속 지분으로 인해 일시적 다주택자로 분류되는 경우, 종중 명의의 가택이나 협동조합형 사회주택 등 투기 목적이 아닌 경우 등에 대한 합리적 개선이 요구됩니다. 1주택자 및 은퇴 노인 가구 등의 종부세 납부 이연도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부에선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이 후보는 "세정 정책을 국민 친화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또 보유세 강화하고 세제 강화하고 그런 얘기를 계속하셨으니까. 기조가 세금을 깎아주는 기조는 아니었잖아요.) 이런 게 언론들이 또는 상대가 이 문제를 자꾸 왜곡하니까 이렇게 된 것인데 세금이라고 하는 것은 징벌 수단이 아닙니다.]
세금은 징벌 수단이 아니다! 사실, 국민의힘에서 주로 사용했던 정치적 문법이긴 합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16일) : 문재인 정부의 징벌적 과세는 주민들의 마지막 데드라인을 넘어선지 오래됐습니다. 저희 지역구 강남 주민들은 집 한 채 있는 것이 이렇게 큰 죄인가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묻고싶습니다. 이래도 강남이 재미있습니까.]
이 후보의 우향우! 사실 조금 낯설기도 한데요. 그래서 이런 실수도 나온 거겠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1일) :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 삼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습니다.]
전두환 씨를 옹호한 게 아니냐? 논란이 일자 맥락을 봐달라, 항변을 했었는데요. 결국,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좋은 정책이면 어느 정권의 것이든 쓰자는 차원의 얘기를 한 것인데, 매우 부적절한 예까지 가 버렸다"며 "저의 실수이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후보, TK를 방문해서 한 발언이라 더 논란이 컸었죠. 고향 민심을 잡고 싶은 마음이 조금 앞섰나 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2일) : 제가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면 제가 묻힐 곳. 제 어머니와 아버님이 묻혀 계신 곳. 대구, 경북입니다. 제가 저번 주에 전남, 광주, 전북을 다녔는데, 그 지역 주민들이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당신은 대구, 경북에서 태어났다면서도 왜 그 동네서 지지를 못 받냐'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제가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오늘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TK 지역을 다시 찾는다고 하는데요.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사면으로, TK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조원진/우리공화당 대선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우리가 사실은 형집행정지 혹은 이재명 쪽에서 사면을 요구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 정보가 있었어요. 한 달 전부터. (사면이 되기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요구를.) 이재명이 할 거다. 이재명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할 거다. 그러면 윤석열 후보는 이제 젊은 사람 말로 '뭐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는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이번 사면과 관련이 없다, 선을 긋고 있긴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이란 겁니다. 사면 이유에 대해서도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불가피성을 강조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극도로 건강이 나쁘답니다. 소화 기능이 거의 마비가 될 정도로. 그것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그야말로 인도적 차원에서, 완전히 인도적 차원이에요.]
국민의힘에선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며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왜 MB는 사면에서 제외가 됐느냐, 의문을 제기했죠?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지난 24일) : 마지막 사면은 김경수 전 지사다, 그런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남겨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정치적으로 판단합니다.]
이 후보, MB는 경우가 다르다 딱 잘랐습니다. 몸이 아파도 안된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이명박 전 대통령도 건강상의 이유가 생긴다면 사면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일단 반대입니다. 반대인데.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는 국민의 시각이 다른 거 같아요.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수감기간, 또 범죄내용, 이명박은 본인 범죄 아닙니까. 이런 쪽에서 약간 다른 면이 있거든요.]
박근혜 씨 사면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굳이 MB 사면 가능성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었을 듯 싶습니다. 이번 사면 결정을 보며, MB만큼 씁쓸할 분이 있죠.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 안에서 보면 상당히 중도에 가까운 사람이었잖아요. 자기의 그런 강점을 좀 잘 발휘한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은 건데 어쨌든 좀 상당히 억울하겠죠.]
이낙연 전 대표. 본격적으로 이 후보를 돕기 시작했는데요. 본인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 듯싶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 (어제) : 민주당은 쇄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당으로 발전해가야 합니다.]
'민주당다움'을 강조했는데요.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 수정이 필요하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최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방점을 찍고 있죠. 송영길 대표는 이런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빚진 게 없다, 비주류로 고발 당하고 수사 당했던 사람이다" 강조를 한 겁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두고선 "문재인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라며 청와대와 각을 세웠는데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 입장에선 "도를 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엔 대표적인 반문 인사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연대를 하자! 손을 내밀었다가 되치기도 당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함께 심판하겠다는 뜻이냐"고 말입니다. 송 대표와 돈독한 관계죠. 이준석 대표의 말을 꼽씹어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대표의 말로 정리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선거마다 나오셔 가지고 그런 어떤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하시는 그런 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계속 언급은 되겠지만은 저는 우리 후보의 경쟁력이 그런 어떤 단일화나 이런 걸 바라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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