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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백신패스' 강화에 한숨만 늘어가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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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확인 어플 미설치 전자기기 취약계층과 실랑이 '일쑤'

증명서 등 접종완료 여부 눈으로 확인 의무…현실은 '글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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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정부가 이른바 ‘방역패스’라는 강수를 두자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늘어가고만 있다.

일일이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플을 설치하고 접종내역을 동기화하는 방법도 업주가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방역패스를 의무화했다.

방역패스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 음성을 확인했다는 일종의 증명서를 말한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백신접종 어플(COOV) 또는 예방접종 현장에서 발급 받은 종이 증명서, 주민센터에서 받은 스티커로 증명할 수 있다.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시민이 식당·카페 등을 이용했을 경우, 이용자에게는 과태료 10만원, 업주에게는 과태료 150~300만원에 영업정지까지 처해진다.

여기에 업주에게는 방역패스 증명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의무까지 주어지면서 업주들의 말 못 할 고통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일선 현장의 목소리다.

게다가 업주들은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과 백신패스 대상자 증명에 대해 실랑이를 벌이는 게 일쑤라고 하소연한다.

일부 어르신들이 휴대전화에 어플을 설치하지 않고 백신 접종 완료했다고 주장하지만 업주의 입장에서는 눈으로 확인하는 게 의무이다보니 영업시간임에도 시간을 들여 설치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한다.

서구 치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어르신들이 쿠브 앱을 설치하는 걸 모르셔서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직접 설치를 도와드리기도 했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거나 직접적으로 전자기기 취약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되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손님들의 방역패스를 확인하려면 가게 앞에 상주하면서 하나하나 확인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이를 위해 추가 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내달 3일부터 백신 미접종자 또는 백신패스 허용 기간이 지난 자가 QR 체크 시 경고음이 울리도록 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백신패스의 방법 등의 홍보를 하긴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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