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8달러(2.4%) 상승한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일주일 간 4%대 이상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 역시 3.77%(2.876달러) 오른 배럴당 79.01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이 새 변이로 확인된 지난 11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 국제유가는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발생 소식이 확인되면서 10% 이상 급락했었다. 하지만 빠른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의 증세가 경미하다는 초기 연구들이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도 완화된 모습이다.
싱가포르 데일리FX의 레오나 리우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이 그 어떤 코로나19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감염된 사람들이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2022년 글로벌 수요에 미치는 여파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보고서를 통해 오미크론의 여파가 경미하고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등 주요국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제한 조치를 당분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 관련 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APA 코프는 전장 대비 7.3%, 데본 에너지는 6.1% 상승했다. S&P500 지수에서 에너지 부문은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손꼽힌다. 올 들어 국제유가는 50% 이상 올랐다. 연초 대비 WTI와 브렌트유 상승폭은 각각 55.75%, 52.53%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오는 1월4일 열리는 OPEC+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을 일 40만배럴까지 늘리는 방안에 대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도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됐다. 석유 수출이 주요 안건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일 평균 20만명대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26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