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보건 당국이 전면 폐쇄 상태인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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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오 드 올리베이라 남아공 전염병 대응 및 혁신센터(CERI) 소장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런 내용을 전했다. 그는 트윗에서 “중국은 오미크론 변이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단히 어려운 상황을 겪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와 발맞춰나가기 위해 방역 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고 해서 공중보건 공무원이나 시민 또는 외국인을 처벌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 트윗은 최근 중국 산시(山西)성 시안시가 확진자 수 급증에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올라왔다. 올리베이아 소장은 중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된 만큼 전염력이 강한 새 변이 앞에 봉쇄 정책은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안시는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수가 급증하자 지난 23일 0시부터 주민 1300만 명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사흘에 한 번, 단 한 명만 음식과 기본 생필품을 살 때만 외출이 가능하다. 학교는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고, 의료 시설은 코로나19 환자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수퍼마켓과 편의점, 의료 기관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체와 공공시설 및 고속도로는 폐쇄됐고, 열차와 국내선 비행기 운항도 중단됐다.
이와 함께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방역 대응 미흡을 이유로 당 간부 26명을 해고하는 등 문책했다. 기율위는 “책임을 회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책임을 전가하는 등 방역 업무의 관료적 문제를 단속하겠다”며 더 강력한 처벌을 시사한 상태다.
26일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거리가 전면 봉쇄로 텅 비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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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도시 전체를 봉쇄한 건 지난해 우한(武漢), 올해 초 스좌장(石家莊)에 이어 세 번째다. 시안은 지난 9일 확진자가 나온 이래 16일 만에 누적 확진자수가 499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5일에도 중국 전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 158명 가운데 155명이 시안에서 나왔다. 이는 전날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방역 당국은 이 바이러스가 오미크론 변이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3일 톈진(天津)과 광저우(廣州)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보고된 뒤 현재까지 7명이 이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해외 입국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당국은 확진자 모두 도착하자마자 폐쇄 관리에 들어가 접촉자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안 보건당국도 이번 바이러스 유형을 델타 변이로 보고 있으며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핵산 검사가 이어지고 있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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