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 씨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다고 감쌌다.
이 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했던 건 아마도 김건희 씨 본인이 ‘스스로 용서를 구하겠다’ 이렇게 결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갈피가 잡혀서 결국은 이런 사과 이벤트가 생긴 거다. 제가 알기로는 그렇다. 쉽지 않은 일”이라 말했다.
그는 “고백성사를 누가 대신 해 줄 수가 있나? 자신의 잘못은 결국은 본인이 사과를 해야 되는데 깊이 뉘우치고 뭐가 어떻게 잘못됐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사실 용서받을 기회가 생기는 거다. 그거를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에는 본인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단 고백을 해야 종교 안에서는 주님의 용서를 받는 것이고. 지금 이 형국에서는 국민의 용서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문을 김 씨 본인이 직접 작성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걸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게 선대위에서 내가 준비했다 이런 사람이 현재 없고, 지금 사과 내용을 보면 아랫사람들이 작성하기에는 매우 좀 내용이 부적절한 내용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본인이 직접 안 하고는 나올 수 없는 대목. 유산 얘기. 여자에게 있어서 사실 유산이라는 건 굉장히 프라이버시다. 이건 누구한테도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대필을 했다면 이런 얘기를 쓸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한 가지. '차라리 없어지고 싶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없어지고 싶다는 것이 시사하는 바는 유언일 수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일 수도 있고. 이런 프라이버시를 선대위의 아랫사람들이 작성할까? 윤 후보가 검토는 한 번 해줬을지까지는 제가 모르겠다. 본인이 쓸 수밖에 없다. 이런 내용을 누가 쓰겠나? 아랫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의 사과가 너무 감성적이고, 남편에 대한 사과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판을 할 수도 있다. 되게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굉장히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던 걸로 보인다. 그런데 당사자 입장에서 상상해보면 이렇게 감성적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건. 사실 결혼 전 이야기다 보니까 남편도 정확히 알고 있었을까? 만약에 이런 종류가 허위나 왜곡이 있었다면 저희 남편 같으면 당장 저한테 화낼 것 같다. 거짓말 했으니까. 그러면 사과의 대상이 물론 국민이기도 하지만 남편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남편 사과는 집에서 하시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게 무슨 공적인 문서도 아니고 ‘몇 날 몇 시에 무엇을 잘못 썼다’ 이게 과연 사과문이 될까? 사과문에는 감성이라는 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법정에서 수많은 피고인들이 작성한 사과문을 봤는데, 형식적인 사과냐 아니면 진정성이 있느냐 여부를 판단을 한다. 실제로. 이 사과문이 본인이 쓴 상당히 진정성 있는 어쩌면 제3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좀 오해의 소지까지 있을 법한 이게 남편에 대한 사과냐, 국민에 대한 사과냐 이게 따져질 법한 그런 문제까지 내포한. 왜냐하면 그게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 답했다.
이 위원장은 “얼마만큼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사람인지를 그때 봤지 않나. 그렇게 정말 웬만한 용기 가지고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쉽지 않다. 그런데 그 기자들의 정말 그 비판적인 시각을 다 쏟아 붓는데 사실 눈길도 하나 제대로 시선을 앞으로 못 뜨시지 않나. 본인이 얼마만큼 사과문이라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를 시사하는 것이다. 아마 억울하면 노려보면서 사과문을 읽지 않았을까? 저 같으면 그렇게 할 것 같은데”라고 주장했다.
‘기자들 질문을 안 받았는데 받는 건 어땠을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저 같으면 받았을 것 같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됐는지. 그런데 이분이 그런 언론 활동을 해본 적이 없는 분이다. 그리고는 아마 어떤 나름대로 캠프 내의 전략일 수도 있는데 괜히 어영부영 말실수했다가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게 실수 안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서로 대체했다. 그 문서는 본인이 찾을 수밖에 없다. 이력서 낸 사람이 본인이니까”라고 했다.
그는 또 “그리고 또 한 가지 이분이 강력하게 부인했던 건 쥴리 설이다. 이제는 쥴리 설에 대해서 과거에 정말 음모처럼 말도 안 되는 음란 판타지를 온 국민들에게 유포시킨 책임을 어디선가가 져야한다”라며 “우리나라 수준을 정말 땅 바닥에 떨어뜨린, 특히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공적인 존재로 나설 때마다 음란한 이런 내용들로 제발 좀 음해하지 마시라.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니라고 지금 본인이 주장하는 거다. 그리고 그 당시 90몇 년도인 것 같은데 그 당시 호텔의 구조상 유흥주점에서 직접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한다. 건물의 구조 자체가. 왜냐하면 유흥업소는 건물의 바깥에 있었고, 이 호텔은 호텔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는 다른 통로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증인이라는 82세 먹은 노인이 한 분 나오셨는데 그분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물리적 구조가 일치하지 않는다. 거짓말이라는 건 이미 밝혀진 걸로 알고 있다. 지금 이미 다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사과문에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관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 갖겠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조용한 내조. 말 그대로 나서기 싫어하는 분이시다. 그래서 아마도 이제 뭐 남편을 보조하는 역할 같은 것을 안 하고 싶다, 카메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이런 개인적인 희망사항은 있는 것 같은데 ‘그러실 필요 없다’고 얘기를 드리고 싶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도리는 다 하신 거다. 사과 하셨고 해명자료 내셨고, 만약에 그것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를 할 것이면 하시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