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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만만찮은 사면 후폭풍…이재명, 정권 차별화·원팀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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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악재로 작용…향후 2주가 ‘골든크로스’ 좌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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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쾌유 기원 현수막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특별사면을 닷새 앞둔 26일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근처에 박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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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지지층에 중도층까지
심상치 않은 민심에 ‘난감’
이 “제게도 탈당 메시지 와”

전략 수정 불가피론 대두
‘이재명 정권’ 부각 계기로
이낙연과 공동대응 본격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의 고비를 맞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특별사면이 지지층 반발에 부딪히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로 불거졌기 때문이다. 연말·연초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면 비판 여론을 진정시켜 현 정권과의 차별화 및 중도 확장의 계기로 삼는 한편, 이 후보 중심의 ‘원팀’ 전략을 강화하는 식이다. 하지만 사면 역풍이 민주당을 휘감으면서 여권 일각에선 ‘내년 1월 골든크로스’ 목표 달성이 어두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씨 사면이 호재가 아닌 악재에 가깝다는 평가가 여권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강성 지지층뿐 아니라 촛불집회에 참여한 중도층까지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였다. 공정·정의에 대한 열망으로 세운 문재인 정부가 박탈감을 안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이 이 후보와 민주당에 알리지 않고 사면을 단행한 점도 결과적으론 악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홀로 결정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정작 후폭풍은 고스란히 이 후보와 민주당으로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사면을 반대했던 이 후보가 사면 직후 “대통령 결정을 존중한다”며 입장을 선회한 것도 난감한 상황이다. 초선 의원은 26일 통화에서 “야권 분열을 일으켜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원칙을 무너뜨린 여권에 대한 비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부에선 대선 전략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차별화와 원팀 전략 모두 강화하는 것밖에 답이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핵심 기조인 ‘차별화’와 ‘원팀’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문(재인) 진영을 의식해 차별화를 대놓고 쓰는 걸 부담스러워했지만 사면 여파로 현 정권과 일정 부분 선이 그어졌다고 보고, ‘정권재창출’이 아닌 ‘이재명 정권’을 더 부각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원팀’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갈등관계를 봉합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공동 대응을 연말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문 진영과는 이해찬 전 대표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통해 거리 좁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성매매 의혹 등이 가려진 것엔 안도하는 기류도 읽힌다.

이 후보는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사면 후폭풍과 관련해 “저한테도 탈당한다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실망스럽다는 분들이 있는데 (저도) 답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면 ‘패싱’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며 “(박씨의) 건강을 많이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씨 사면이 대선에 끼칠 영향’과 관련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후회하거나 되돌리려 노력하지 않는다. 기회 국면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사면 여파는 연말·연초 2주간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선 사면 여론에 따라 ‘1월 골든크로스’의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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