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절망섞인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정부 방역 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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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거리두기 때문에 좌석도 줄인 상태라 매출이 없어 개점을 해도 휴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난방비도 안 나와서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빚 규모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절망섞인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23일 만난 기자에게 ‘차라리 휴업하는 게 낫다’며 정부의 고강도 방역지침에 고통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A씨는 특정 단체에 가입하진 않았으나 집단 휴업시 동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자영업자 단체인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현재 전국 동맹 집단휴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 결과에서 집단휴업이 결정되면 24일 단체장이 모여 휴업 날짜를 정할 예정이다. 휴업 대신 정부 지침에 반발해 영업을 강행하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방역지침을 어긴 채 24시간 영업하는 방안 △오후 9시 또는 10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코자총은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 수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비롯한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대한노래연습장업중앙회단체로 구성됐다.
현재 코자총 회원들은 정부 조치에 반발한다는 뜻으로 매장 외부에 정치인과 공무원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까지 내건 상황이다. 이들은 ‘자영업 눈물을 외면한 정치인, 정책을 결정하는 공무원의 출입을 금함’이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를 제작해 소속 회원들이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 부착했다.
코자총은 오는 27~28일 오후 5~9시 불을 끄고 영업하는 ‘소등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소급 적용 청구를 위한 집단소송에 참여할 자영업자도 모집할 방침이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소등 시위는 아예 장사를 안 하는 개념이 아니라 간판 불을 끄고 영업하는 방식이다. 시위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방역지침과 관련된 지자체 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뜻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단체인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광화문에서 집단행동을 재개했다. 비대위가 집회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전국 규모의 차량 시위 이후 5개월 여만이다. 비대위는 차량시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천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기점으로 집단행동을 중단했다가 정부가 거리두기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또다시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내년 1월 2일 이후에도 방역방침이 연장된다면 다시 총궐기 대회를 열 계획이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고강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전국에서 사적모임은 4명까지만 가능하다.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까지, 영화관·PC방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조치는 내년 1월 2일까지 시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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