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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美 인구증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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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증가율 0.1%…건국 이래 최저

아시아경제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콜로라도강을 건너온 중미 이민자들이 30피트(약 9m) 높이의 국경 장벽에 가림막을 치고 노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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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미국의 최근 1년간 인구 증가율이 0.1%에 그치면서 미국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21일(현지시간) 미 인구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39만2665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가 100만명 미만인 것은 1937년 이후 처음이다. 증가율로 보면 0.1%로 건국 이래 가장 낮다.

전체 39만2665명 중 해외 이민은 24만4622명, 자연 증가(출생자 수-사망자 수)는 14만8043명을 차지했다. 해외 이민이 자연 증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멕시코 접경에서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입국자가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대부분 본국으로 귀환된 데다 비자 발급 등 적법한 이민 절차가 지연되면서 해외 이민이 줄었다"며 "해외 이민에 따른 인구 증가분은 전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州)별로 보면 17개주의 인구가 줄었다. 워싱턴DC의 인구 감소율이 2.9%로 가장 높았고 뉴욕(-1.6%), 일리노이(-0.9%), 하와이(-0.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이다호(2.9%)는 이 기간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유타(1.7%), 몬타나(1.7%) 순이었다.

조사국은 "최근 10년간 미 인구 증가율은 출산율 감소, 해외 이민 감소, 고령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 등으로 지체돼왔다. 여기에 팬데믹까지 불을 지피면서 역사상 최저 기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인구 증가율의 배경을 놓고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윌리엄 프레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팬데믹을 극복하면 사망자가 감소하겠지만 인구 증가율이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케네디 존슨 뉴햄프셔대학 교수는 "자연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팬데믹 이전에도 미국이 매년 사상 최저 출산율 기록을 경신했으며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의 꾸준한 증가를 겪고 있었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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