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도 크리스마스 때 눈소식…기온 뚝 떨어지며 강추위
1991년 이후 서울 기준 '눈 오는 성탄절' 10번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 누군가 만든 눈사람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분위기가 나진 않지만, 연말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크리스마스 때 많은 이가 기대하는 것이 눈이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
기상청 예보를 보면 강원영동과 제주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강원영동은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강원에도 영향을 주는 24일과 25일 동풍이 불어 들어오면서 해기차(대기와 해수면 기온 차) 때문에 동해상에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유입돼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24일과 25일 오전까지는 남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다가 25일 오후부터 강원영동과 마찬가지로 대륙고기압 확장에 따른 해기차로 형성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눈이 오겠다.
제주에는 27일까지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엔 26~27일에 눈 소식이 있다.
올 크리스마스는 꽤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은 아침기온과 낮기온이 각각 영하 3도에서 영상 6도, 영상 3~11도로 21일과 기온이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정도지만 이후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25일은 아침기온과 낮기온이 각각 영하 15~1도와 영하 6도에서 4도로 떨어지겠다.
크리스마스 때 평년(최저기온 영하 9도에서 영상 1도·최고기온 영상 2~10도)보다 기온이 2~5도나 낮은 강추위가 닥치는 것이다.
서울 기준 크리스마스 때 눈이 내린 적은 1991년 이후 10번이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이브는 7번 있었다.
기후변화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점점 더 귀해질 전망이다.
1974년부터 작년까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온 지역 수를 통계 내보니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눈이 소복하게 쌓인 크리스마스는 더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눈이 내린 뒤 쌓이려면 지상 기온과 지표 온도가 영하여야 한다.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이 상당히 억제되는 경우의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4.5)에서도 결빙일수(일최고기온이 0도 미만인 날)가 2100년까지 10년마다 0.36일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RCP 8.5)엔 결빙일수가 10년에 0.67일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과 인천, 강릉, 대구, 부산, 목포 등 6개 지점 평균 연중 결빙일수는 1912년엔 11.2일이었으나 작년엔 4.3일에 그쳤다.
6개 지점 평균 연중 결빙일수는 작년까지 10년마다 0.81일씩 줄어왔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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