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78일 앞두고…이준석, 사실상 선거에서 손뗐다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습니다.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과의 충돌 이후 하루 만에 사퇴의 뜻을 밝힌 겁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미련도 없다"면서 "선대위가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도 말했습니다.

오늘(21일) 첫 소식,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습니다. 단 하나의 미련도 없습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내에서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겸임해 왔는데 대선을 불과 78일 앞두고 사실상 선거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언한 겁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의 책임자에게 지시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것이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의 업무는 계속한다고 했지만, 선대위에 관해선 쓴 소리를 이어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후보 말만 듣겠다"면서 이 대표와 정면 충돌한 조수진 공보단장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조 단장이 이 대표와의 충돌 이후 일부 기자에게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링크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는 조 단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조 단장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조수진/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그리고 우리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송구합니다.]

이 대표는 사과를 받지 않았고, 당대표실에서 기다리던 조 단장을 무시한 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관심이 없고, 전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는 사전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를 했고, 김 위원장이 만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윤 후보와는 별도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

채승기 기자 , 전건구, 김진광,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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