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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美증시 산타랠리 대신 공포랠리…유럽은 오미크론發 봉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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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S&P500·나스닥 모두 전일比 1%대 하락

S&P500 지수 3일간 낙폭, 지난 9월 이후 최대

中 기준금리 인하…경기둔화 막기 위한 조치 해석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지연진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3일 연속 하락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기대됐던 산타 랠리 대신 공포 랠리가 시장을 급습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 무산 위기가 겹치며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추락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33.28포인트(1.23%) 하락한 3만4932.16에, S&P500 지수는 52.62포인트(1.14%) 떨어진 4568.02에, 나스닥 지수는 188.74포인트(1.24%) 밀린 1만4980.9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최근 3일 연속 1% 안팎의 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3일 낙폭이 지난 9월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유럽 각국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조치를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던 사회 인프라 법안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것도 부정적이었다.

사회 인프라 법안 무산 가능성은 미국 경제성장률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사회 인프라 법안 무산을 반영하며 내년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예상보다 1%포인트 낮은 2%로 하향 조정했다.

사회 인프라 법안 수혜가 예상됐던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와 태양광 발전 관련 업체들도 줄줄이 추락했다. 테슬라는 800달러대로 내려오며 ‘800슬라’가 됐다.

시장은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포인트 인하한 것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인 경기 하락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분기에 18.3%를 기록한 뒤 2분기 7.9%, 3분기 4.9%로 급격히 둔화됐다. 블룸버그는 4분기 성장률이 3.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인민은행이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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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가 마스크를 쓴 채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 강화 소식이 전해진 여파로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전장보다 1.23% 하락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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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30포인트(6.03%) 오른 22.87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며 장중 1.39%를 기록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1.4%대를 회복했다.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은행주들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일제히 약세였다.

오미크론 확산 수혜가 기대됐던 코로나 백신주도 추락했다. 모더나는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를 2차 접종 수준과 비교해 37배 증가시킨다고 밝혀 장 초반 10%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후 반전, 6% 하락 마감했다.

로이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오미크론 확산과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 무산 위기가 겹치며 S&P500 지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21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버티면서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이다. 전날 1.81% 급락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0.63% 상승한 2981.67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10시10분 0.24% 하락한 2955.90으로 밀리기도 했다. 10시20분 기준 지수는 0.15% 상승한 2967.55를 기록했다. 지수는 강보합 수준이지만 하락종목이 581개로 상승종목(257개)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지수를 방어하는 것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전날 7% 급등 마감한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의 영향으로 삼성전자가 1% 가까이, SK하이닉스는 3% 넘게 상승했다.

지수를 방어하는 수급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장 시작 후 1시간 30분 동안 금융투자(2250억원) 중심으로 2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400억원, 외국인은 4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이재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상황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국내 지수도 전체적으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는데 전날 미국 마이크론 호실적 여파로 매수세가 몰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지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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