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콜럼비아 특별구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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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CNN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시 전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명령했다. 바우저 시장은 “비상사태 선포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행정적 수단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6개 액션 플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워싱턴DC는 당장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들어간다. 워싱턴DC 보건당국은 코로나 검사 센터를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시 공무원들은 부스터샷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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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평균 신규확진 13만명…오미크론 미확인, 5개 주에 불과
미국에서는 겨울 연휴 시즌을 앞두고 일주일 기준 일평균 신규 환자가 13만명을 넘었다. 코로나 환자 급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주는 인디애나, 오클라호마,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몬태나 등 5개 주에 불과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10% 늘어난 13만499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보건부 집계 기준 전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거의 80% 수준으로 상승했고 중환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 환자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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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백신·부스터샷 접종” 당부
미국 주 정부들은 코로나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경고음을 내면서 일제히 방역 수칙 강화를 당부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겨울철 코로나 급증 기간에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며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강조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앞으로 3∼5주 동안 최악의 환자 급증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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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오미크론발 전면봉쇄 계획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코로나19 대응팀과 오미크론 변종과 관련된 최신 사태 파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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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추가 대응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나라를 전면봉쇄(lockdown)하는 것에 관한 연설이 아니다”라면서 백신 접종의 이점, 백신 접근성 제고와 검사 확대를 위한 조처에 관한 개요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신 미접종자가 유발하는 입원과 사망이 많을 것이라는 냉혹한 경고를 할 것이라며 “사람을 겁주려는 게 아니다. 미접종자가 처한 위험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접종 완료자에게는 코로나19가 작년에 처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위험이 더는 아니라면서 전면봉쇄 정책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우리는 1년 전과 매우 다른 지점에 있다”면서 그때와 달리 2억명이 넘는 미국인이 접종을 완료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편 미 당국은 전 세계적인 오미크론 확산과 맞물려 해외 빈발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속속 올리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스페인, 핀란드, 모나코, 차드, 레바논 등 8개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4단계로 올렸다. CDC 분류 기준상 최고 단계인 4단계에 해당하는 나라는 85개국으로,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은 현재 3단계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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