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수진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향해 재차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표는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 사칭했다는 얘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져요?”라며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대응 하시겠나”라며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하라”고 강조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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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언성을 높이며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의혹 관련 대응 기조를 물었고, 이 과정에서 조 단장이 “왜 내가 당신 말을 들어야 하는가”라며 “난 윤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대응해 설전이 벌어졌다.
선대위 내부 직제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는 조 단장의 상급자다. 조 단장은 “오늘 일어난 일은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이 대표는 SNS에서 “도대체 조 단장은 왜 공보 업무에 집중 못 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시는가”라며 “본인이 직접 이런 방송 찾아보고 전송하고 있을 만큼 선대위 업무가 한가한가”라고 글을 올렸다. 이 대표가 언급한 영상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 그게 안 되니 답은 탄핵!’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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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퇴근도 못 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 보다가 이런 얘기를 접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는가”라며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조 단장은 “오늘 하루 출입 기자분들의 전화, 문자만 200개 정도 받았다”며 “아침 상황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해드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사과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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