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소마다 장사진
결과 통보에 5일
감염 통계도 '뒷북'
뉴저지주의 한 응급의료 센터 앞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긴 줄이 늘어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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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코로나19 검사소를 방문한 기자는 긴 줄에 깜짝 놀랐다. 기자가 방문한 한 응급의료센터는 오전 10시에 당일 검사 접수를 마감했다. 다른 센터에서도 접수에 1시간, 검사 대기에 약 2시간이 소요됐다. 기자보다 늦게 도착한 이들은 늘어난 대기자 탓에 더 오랜 시간 대기해야 했다.
한 환자는 센터 앞에 늘어선 긴 줄을 보면서 "모두 다 검사를 받으러 온 것이냐"고 물으며 불만을 표했다. 검사 수요로 인해 일반 환자들의 진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검사를 받았어도 결과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난달 까지도 보통 하루면 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담당자는 빠르면 이틀, 늦으면 5일까지도 예상하라고 말했다.
대형 약국 체인의 상황도 비슷하다. 월그린스의 검사 예약 웹사이트는 이날 오전 운영이 중단됐다. 회사 측은 검사 수요가 너무 몰리고 있다면서 "지난 주말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퇴임이 임박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급기야 21일 브리핑에서 검사 지연 해소를 위해 23곳의 시립 검사소를 추가해 검사 수요 급증에 대처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국의 모든 검사가 급증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겠다"라고 강조했다.
뉴욕주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을 넘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가 급격히 확산하는 중에도 통계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상당수 주에서 코로나19 감염 통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이 존스 홉킨스 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결과 매일 코로나19 통계를 공개하는 주는 미국 52개 주 중 15개 곳에 불과했다.
다른 주들은 한 주에 3~5회 정도만 통계를 공개하고 있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6월 이후 주 1회만 감염 상황을 발표한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20일 신규 감염자는 7만9853명이지만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건, 테네시 등 현재까지 100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온 주의 통계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46개 주에서 매일 코로나 감염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월드오미터의 미국 코로나19 통계에 상당수 주의 수치가 빠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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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통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올해 들어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각 지자체가 최신 감염 정보 확보에 비중을 두지 않은 상황이 이유로 꼽힌다.
전미 카운티 및 타운 보건 공무원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된 후 전국에서 약 300명의 보건 부서 책임자가 자리를 떠났다.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 중이지만 통계는 역시 뒷북이다. 오미크론 통계는 한 주에 한 번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 오미크론 비율은 3%였지만 예일대 병원은 뉴욕의 경우 46~79%의 감염이 오미크론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 오미크론 감염 통계는 21일에 발표된다.
크리스 베이러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코로나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 국가적인 대응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최신 오미크론 변이 감염 상황이 나온 후 연설하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국민의 경각심을 강조할 예정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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