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왼쪽부터)ㆍ존슨앤드존슨ㆍ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초기 연구들은 비mRNA 백신이 이 변이에 면역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비mRNA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및 중국과 러시아 백신을 가리킨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AZ는 백신 접종 6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1회 접종완료로 주목받은 얀센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유의미한 효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역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가 거의 없거나 효능이 저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반면 mRNA 백신 효과는 긍정적이다. 앞서 화이자 측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으로 부스터샷을 맞으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2회 접종 때보다 2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 측도 3차 접종량을 1차 접종량의 절반 수준만 맞아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수치가 약 37배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용량을 두 배로 늘리면 효과는 약 83배까지 올라갔다. 이들 mRNA 백신은 교차 접종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에 따르면 AZ 접종 완료 후 모더나를 추가접종하면 면역 효과가 최대 17배 강화된다고 한다. 이 밖에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발병률이 전반적으로 낮다는 등 안전성 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
"엄청난 좌절…백신 반대 정서 일으킬 수도"
전문가들은 mRNA 방식 외 기존 백신 모두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두 방식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 격차를 보이면서 ‘팬데믹 조기 종식’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NYT에 따르면 인도를 비롯해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들은 AZ, 얀센, 스푸트니크V 등을 맞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국민 상당수가 시노팜과 시노백을 맞았고,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등 중·저소득국도 이 백신을 주로 사용한다. 게다가 이들 국가들은 백신 접종률도 낮은 편이다. NYT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접종률은 13%에 불과하고, 인도는 이제서야 40%를 넘어섰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무용지물이라는 소식이 더해지면 ‘백신 회의론’이 강화될 수 있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칠수록 이들 국가에선 감염이 확산하고,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을 늦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글로벌보건정책센터장 J.스티븐 모리슨은 “비mRNA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없다는 소식은 이들에게 엄청난 좌절”이라며 “이는 백신 접종 수요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미접종자들이 감염되면 더 심각한 병에 걸릴 수 있고, 새로운 변이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 속도를 올리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와 동시에 부국이 mRNA 백신 기술을 중·저소득 국가와 공유하고, 이들 국가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공급과 효능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박사는 “(중·저소득 국가에서) ‘선진국이 원하지 않는 비mRNA 백신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상황을 볼 수도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과 정보가 충분하기 전까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