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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환멸" 브렉시트 장관도 사퇴…英존슨 코로나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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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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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확산 사태를 맞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정부의 코로나19 제한 정책에 집권당 내부 여론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영국의 브렉시트(Brexitㆍ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총괄해 온 핵심 측근이 사퇴를 표명하면서다.

영국 데일리 메일 일요판은 18일(현지시간) ‘존슨 내각의 브렉시트 두뇌’이자 브렉시트 장관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프로스트 내각부 장관이 존슨 총리에게 지난주 사의를 표명하고 이르면 내달 내각을 떠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프로스트경의 센세이셔널한 사퇴는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환멸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공개된 사직서에 따르면 프로스트 장관은 존슨 총리에게 “지난 7월 당신은 상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코로나19 제한으로부터) 재개하기로 용감하게 결정했다”면서 “이 결정은 내가 희망한대로 되돌릴 수 없는 조치는 아니었다. 당신도 그렇게 바랐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제한 정책을 일부 되살린 존슨 총리에게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명한 것이다.

프로스트 장관은 “부디 당신이 강압적인 조치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제 궤도를 찾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19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일상 회복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 달부터 오미크론 신종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존슨 총리는 나이트 클럽 등 다중 밀집 시설의 백신 패스 적용과 마스크 의무화 조치 등 ‘플랜B’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정부의 코로나19 조치 재도입에 대한 의회 표결에선 집권당인 보수당 의원 다수가 이탈했다. 99명의 보수당 의원이 반대해 존슨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에 의지해 정부 정책을 겨우 관철시킬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를 “존슨 총리에 대한 보수당 내 굴욕적인 반란”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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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브렉시트 수석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내각부 장관이 지난 11월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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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장관의 사퇴는 이 같은 보수당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총리의 가까운 동맹이자 내각의 ‘브렉시트 설계자’였던 프로스트 장관의 항명은 보다 쓰라리다”고 지적했다. 프로스트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브렉시트 협상 수석 보좌관 및 내무부 장관 등을 거치며 존슨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던 인물이다. 유럽연합(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북아일랜드 의정서 재협상 문제 등을 총괄해왔다.

프로스트 장관은 보수당 내 입지도 탄탄하다. 추가 이탈을 부를 우려마저 있다. 보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프로스트 장관은 73.3%의 순만족도를 기록해 엘리자베스 트러스 외교부 장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데일리 메일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프로스트 경의 폭탄 선언은 다우닝가 10번지(수상 관저를 이르는 말)에 공황을 일으켰다”며 “일부는 정부의 백신 패스 도입이 원칙적으로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회 간 균열을 드러낸 단적인 사건으로, 존슨 총리가 불신임 투표의 가능성에 노출됐다고도 지적했다.

보수당 소속의 앤드루 브리젠 하원의원은 타임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순간은 동료 의원들에게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총리와 정부에게는 치명적인 일격이 됐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외에도 최근 정부의 봉쇄 조치 기간이던 지난해 12월 수상 관저에서 40~50명이 모인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이 악화된 상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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