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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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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 겨울' 힘겨운 이웃에 10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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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소상공인·기초수급자·다자녀가정·쪽방촌·미자립교회 등에 구제금

연합뉴스

여의도순복음교회
[촬영 이충원]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코로나19로 힘겨운 겨울을 보내는 이웃을 위해 100억 원의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교회가 거액 기부에 나서면서 이런 움직임이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교계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지속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다자녀 가정 신도 등에게 구제 기금 총 100억 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교회 측은 이를 위해 수도권 244개 교구의 추천을 받아 지원 대상자 선정에 나섰다.

지원 대상으로 꼽힌 이들 중 영세 소상공인 가정에는 100만 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에는 50만 원, 두 자녀를 둔 가정에는 50만 원, 세 자녀 이상이 있는 가정에는 100만 원을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또 서울역과 돈의동 쪽방촌에 사는 약 800세대를 찾아 가정마다 50만 원씩 총 4억 원을 지원하고, 전국 미자립 교회 2천여 곳에도 50만 원씩 후원하기로 했다.

이번 생활자금 지원이 신도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교구 추천 과정에서 신도는 물론 비신도도 지원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쪽방촌 거주자 중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도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인사말하는 이영훈 목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이영훈 목사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장애인대교구 사랑의김장나누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4 mjkang@yna.co.kr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지난 12일 교회 벧엘성전에서 연 임시운영위원회에서 이런 지원 계획을 밝히며 "성도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 교회가 63년간 '주의 사랑'을 전해왔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때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나눔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100억 원 규모의 구제 기금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신청자가 많아 지원금이 더 필요할 경우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 목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천과 심사를 서둘러달라면서 "교회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조건을 까다롭지 않게 하고, 지원받는 성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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