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번째 생일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 |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85번째 생일을 맞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축하 인사를 건넸다.
베네딕토 16세의 개인 비서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dpa 통신에 밝혔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아울러 두 사람이 조만간 대면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달된 축하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자진 사임한 이후 매년 빠짐없이 후임 교황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방문자 숙소 '산타 마르타의 집'과 베네딕토 16세가 사임 이후 여생을 보내는 '교회의 어머니 수도원'은 지척에 있다.
평소 간접적으로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종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수도원을 찾아 베네딕토 16세의 안부를 묻고 환담하기도 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이날 교황에 축하 전문을 발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교황이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는 물론 러시아와 바티칸의 관계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종교 간 대화와 전체 기독교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교황이 최근 러시아 방문을 시사한 데 대한 화답 성격으로 풀이돼 시선을 끈다.
앞서 교황은 지난 6일 키프로스·그리스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조만간 러시아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황은 특히 키릴 총대주교와의 대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뜻도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교황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기독교가 로마가톨릭과 동방정교회로 갈라진 1054년 '대분열' 이후 1천 년 만의 종교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했다.
즉위 8년째를 맞은 교황은 이번 생일 역시 평상시처럼 특별한 행사 없이 일상 업무를 처리하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작년에도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숙식하는 성직자들과 함께 기도를 올리며 조용하게 생일을 맞았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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