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암호화폐 보유…53% 자산 절반 이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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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의 약세와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에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백만장자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멈추지 않고, 오히려 투자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16일(현지시간) CNBC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CNBC 밀레니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금융자산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 이상의 MZ세대 백만장자 중 83%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고 절반에 가까운 48%가 내년에 더 많은 자산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보유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9%였고, 보유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률은 6%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100만 달러 이상 보유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CNBC는 조사에 참여한 정확한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약 700여명이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이번 조사에서 백만장자 중에서도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세대별 차이가 극명하게 확인됐다며 "밀레니얼 이전 세대의 백만장자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와 관련 시장 전망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일찍 투자해 수익을 올린 많은 젊은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는 부의 창출과 자산 확대의 주요 원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MZ세대 백만장자 중 53%가 자산의 50% 이상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약 33%는 자산의 75% 이상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로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1950~1964년 출생자)는 4%만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X세대(1965~1976년 출생자)는 4분의 1만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왈퍼 대표는 "자산을 둘러싼 세대별 시각차가 크게 나뉘고 있다"며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MZ세대 백만장자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그는 "MZ세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에 따라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자수성가형 백만장자와 주로 상속 등으로 받은 기존 자산을 암호화폐에 투자해 자산규모를 확대한 백만장자로 나뉜다"며 "이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에도 비교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암호화폐 시장이 향후 몇 년간 MZ세대 백만장자의 주요 투자처가 될 것이고, 이에 따라 금융계에 새로운 딜레마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계의 기존 산업은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을 원하지 않는 부유한 고령의 고객들을 상대로 한다. 하지만 앞으로 금융계의 주요 고객이 될 MZ세대들은 안전성이 있는 전통 투자처보다 변동성이 크더라도 단기간에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와 조언을 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많은 자산운용사가 법적위험 등을 이유로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호화폐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해 더 많은 암호화폐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등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금융계가 암호화폐를 더는 외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왈퍼 대표는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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