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 장관은 농림축산식품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우유 원유가격 차등제 도입 필요성과 낙농진흥회 구조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유제품 가공 때 수입 원료를 쓰면 ℓ당 400원이면 되지만 국산을 쓰면 ℓ당 1138원이 든다"며 "흰우유와 가공용 원유 가격을 차등화하지 않으면 자급률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우유 자급률은 지난 2001년 77%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8%까지 떨어졌다. 흰 우유가 아닌 가공 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었지만, 늘어난 수요 대부분을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용도별 가격제를 통해 유제품 가공에 쓰이는 국산 원유량을 늘리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원유 생산자 단체, 유가공업체, 소비자, 학계 등과 함께 올해 네 차례에 걸쳐 논의를 벌여왔지만 아직 또렷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그냥 마시는 흰 우유(시유)용 원유는 ℓ당 1100원으로 기존 가격을 유지하지만, 가공용 원유 가격은 1100원에서 900원으로 내리자는 제안을 내놨다.
김 장관은 "낙농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 낙농진흥회 정관을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생산자 측도 의견을 가져와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설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올해 내내 지난해 작황에 영향받는 쌀이나 과일 등은 물가가 높게 유지됐다"며 "농축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설을 앞두고 비축분을 풀거나 할인쿠폰을 내는 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설과 추석 기간에는 농축수산물 선물을 20만원까지 선물할 수 있게 청탁금지법이 개정된 것에 관해서는 "법이 공포된 만큼 이번 설부터 즉시 선물 한도 20만원까지 상향된다"며 "선물 만드는 사업자 분들께 알려 농축수산인들이 혜택을 보시게 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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