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아내 살해한 남편 "꿈에 아내가 매일 나온다"

가정폭력 범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38일 만에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장찬수)는 오늘(16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성 A(44) 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습니다.

검찰 공소 사실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4일 오후 5시쯤 제주 시내 한 빌라에서 흉기로 아내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의 귀가가 늦는다는 이유로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위협하고, 아내가 현관으로 나가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내는 흉기에 급소를 찔려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이날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인정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재판부가 A 씨에게 "요즘도 잠을 잘 못자느냐", "잠을 자면 매일 꿈에 아내가 나타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A 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함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증거 조사를 마치고 결심공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재판부는 증거 조사 등을 위해 내년 1월 13일 2차 공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지난 9월 28일 아내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제주지법 형사1단독(부장 심병직)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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