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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안철수 "文대통령, MB·朴 형집행정지 결단을…국민통합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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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통합을 위한 결단을 요청한다"며 "성탄절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달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대선 기간이었던 2017년 5월 1일, 저는 인천 유세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은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 하며 5년 내내 싸울 것'이란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안타깝게도 그때 저의 걱정스러운 예언은 지난 4년 반 동안 현실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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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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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지금의 대선판이다. 지금 이대로라면 지난 4년 반보다 더 큰 분열과 반목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며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심으로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두 후보 중 진 사람은 감옥 간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도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더 이상 권력은 정적을 치는 칼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 보복이 정권교체의 전리품이 되어서도 안 된다"며 "양당 후보들의 의혹은 조속히 쌍 특검으로 넘기고, 모든 후보들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대결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요청하며 "사면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분들의 구속을 정치 보복이라고 단정해서도 아니다"라며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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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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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2·12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전(전두환)·노(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2년을 넘기지 않았다"고 했다. 두 분을 구속했던 김영삼 전대통령도 자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두 사람을 사면했다. 본인 임기 내에 단죄를 하고 사면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라며 "그 사면을 건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대중 전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많은 분들로부터 지금 두 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들었다. 이분들이 출소 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더 건강을 해치기 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소망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동생 내외와 조카들과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두 분의 석방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고, 대선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저의 요청에 문재인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 다른 대선후보들의 동참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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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질문답변에서 안 후보는 '사면이 아닌 형집행정지를 얘기한 이유'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이) 지금 현재 충분히 오랜 기간 동안 수감생활을 하셨다"며 "더이상 건강이 나빠져서 정말 불행한일이 생기기 전에 형집행정지를 통해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는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 해주실 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당내 반발 여부에 대해선 "선대위 차원에서도 함께 의논하고 공감했던 내용"이라며 "형집행정지 요건이 법률에 정해져있다. 고령·건강 등 요건들이 있는데 형집행정지 요건은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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