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병원 코로나19 치료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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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2.9%로 지난주 0.4%에서 7배 높아졌다. 최소 30여개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 뉴욕·뉴저지의 경우 이미 전체 신규 감염자의 13%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그 비율이 20%에 달할 것이며, 한 달 뒤 오미크론 감염 급증이 미전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CDC는 오미크론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중 최악의 시나리오는 독감 및 기타 겨울 호흡기 감염이 정점에 도달하는 내년 1월, 델타 변이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까지 덮치는 경우다. CDC 관계자들은 이 경우 ‘독감+델타+오미크론’ 감염 건수가 동시에 정점을 찍는 ‘삼중 타격’(triple whammy)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백신 미 접종자를 중심으로 입원 환자가 늘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오미크론 감염 증가세가 유행 수준은 아닌, 최소로 나타날 때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일 뿐 의료 시스템에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CDC는 밝혔다.
두 가지 시나리오 중 무엇이 가능성이 큰지는 아직 모르지만,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WP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런 내용의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병상 확보 등의 준비에 나섰다. 한 행정부 관계자는 “이 시나리오는 내년 1월이면 병원을 잠식할 정도로 입원환자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이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마련된 코로나19 희생자 추모비.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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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빨리 퍼지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77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며, 그 어떤 코로나19 변이보다 감염 확산세가 빠르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0만 명을 넘어섰다. WSJ는 존스홉킨스대학 집계를 인용해 이날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0만343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2월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지 약 2년 만이다.
올해 코로나19 사망자는 45만 명으로 2020년보다 많았는데, 지난 7월 말 이후 각주에서 최소 18만6000명의 사망자가 보고되는 등 기록적인 속도로 늘었다. 외신은 CDC 데이터 분석 결과 코로나 사망자가 50만명에서 60만 명이 되기까진 121일, 70만명에서 80만 명이 되기까진 80일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사망자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추이. [그래픽=Felix Richter Statista, 자료=C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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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확진자 수도 5023만3338명을 기록했다.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5~28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늘어 12만 명을 넘어섰고,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입원환자도 6만7306명으로 한 달 전의 4만7411명보다 2만 명 가까이 늘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미 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델타 변이 확산이 사망자 급증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예고된 만큼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 면역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노인층의 추가접종이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전체의 약 64.8%가 2차 접종을 완료했고, 부스터 샷 접종자는 5500만 명 수준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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