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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제주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제주 지진' 관련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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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서남쪽 바다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일어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는데, 섬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제주 지진과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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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4일) 지진은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이었습니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게 1978년부터인데요, 관측 사상 11번째로 강한 규모였고, 제주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가장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피해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오늘 새벽 5시 반까지, 지진을 느꼈다며 들어온 신고는 모두 173건이었습니다. 제주가 114건, 전남이 37건이었고요, 나머지 지역에선 22건이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4건의 재산피해 신고가 제주시에서 들어온 상탭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1)주택의 창문과 벽면 균열 2)아파트 베란다 타일 균열 3)연립주택 현관 바닥 타일 변형 4)주택 벽면 일부 균열입니다. 당국은 확인 결과 위중한 사안은 아니었고, 붕괴 위험이나 안전상에 이상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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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지진의 원인과 연결하여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서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향이동단층은 단층의 상반과 하반이 단층면을 따라서 수평으로 이동하는 단층입니다. 즉, 단층이 수직으로 움직이지 않고, 수평으로 이동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피해도 적었던 겁니다.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고 해도 단층이 수익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이나 정단층일 경우엔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기상청 유상진 지진화산정책과정은 브리핑에서 "지진의 피해는 절대적인 규모보다는 지진이 이동하면서 만드는 흔들림인 진도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해일 위험성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규모가 4.9 수준인데다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지진이 일어나서 해일을 일으킬 정도의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가 적을 수 있었던 두 번째 원인은 지진이 바다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다만, 육지에서 일어난다고 무조건 피해가 큰 건 아닙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얼마나 인구가 밀집해 있느냐는 게 따라서 피해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 2007년 1월 20일 강원도 평창군 북북동쪽 39km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었는데요, 산악 지대였기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수준의 지진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발생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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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진 발생 이후 여진은 모두 13차례 발생했습니다. 오늘(15일) 오전 8시 현재로 마지막 발생 여진은 어젯밤 10시 36분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2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1.3의 여진입니다. 이 미소지진을 포함해서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여진은 규모 1.3에서 1.7 수준인데요, 약하긴 해도 기상청은 4.9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에는 여진이 긴 기간 동안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발생 사례를 보면 수개월에서 1년까지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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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는 지질 구조상 판 경계가 아닌 판 내부에서 있어서 지진에서 안전한 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포항 지진에 이어 제주에서도 상당히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가 지진에서 상당히 안전하다고 하는 주장은 아무래도 힘을 좀 잃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진의 근본 원인은 지각에 쌓이는 '응력' 때문인데요, 응력이 점점 커지면 지각이 변형을 겪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생기거나 부러지는데 이때 생긴 파동이 전달되는 것이 지진입니다. 지진은 주로 외부에 힘에 지층이 어긋나 있는 '단층'에서 발생하는데요, 이 단층 중에서도 최근에 변형이 일어난 적이 있어 지질학적으로 활성으로 판단되는 '활성단층'에서 대형 지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남한 내에만 약 450개의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주와 양산, 여기서 부산을 잇는 '양산단층'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활성단층입니다. 최근엔 규모 5.0 안팎의 꽤 강한 지진이 종종 발생하면서 우리나라에 숨겨진 활성단층이 존재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경주지진을 계기로 정부는, 범부처 사업단을 만들어 오는 2041년까지 전국 활성단층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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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정말 신기해 보이는 사진들이 이슈입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하기 전 지진의 전조라고 여겨지는 지진운이 생겼다는 주장이 가장 많은데요, 특정한 구름 모양은 지진 전조와 상관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학계의 정설입니다.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때도 부산, 울산 지역의 가스 냄새와 해운대 해수욕장의 개미떼 이동, 구름 모양 등을 두고 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주장들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것들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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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정구희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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