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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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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서 1,500여년 전 대가야 제의시설 발견...가야문화권에선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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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대가야의 제의시설이 발견된 경북 고령군 연조리 고분군의 토석제단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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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 연조리 고분군에서 대가야의 제의시설이 발견됐다. 가야문화권에서 제의시설이 확인된 건 처음 있는 일로, 대가야 국가제사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15일 청의 허가를 받아 고령군이 추진하고 있는 고령 연조리 고분군 제1·2호분 발굴조사에서 대가야의 제의시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6세기 전엽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의시설은 외곽에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만든 토석재단의 구조를 하고 있다. 아랫단은 원형, 윗단은 정사각형 형태로,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남)의 우주관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의 지름은 대략 10m이며, 사각형 변은 4.4m다. 높이는 1∼1.4m로 측정됐다. 구조적으로는 바깥쪽에 돌을 쌓아 올리고, 안쪽은 흙을 채워 넣어 축조한 토석제단이다. 다만 북쪽과 서쪽 일부에서만 비교적 큰 할석(割石)으로 만든 석축이 잘 남아 있다. 유물로는 토기와 귀걸이가 출토됐다.

대가야의 국가제사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다. 다만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의 국가제사에 대한 기록과 큰 행사에서 소를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신라비 기록으로 볼 때, 대가야에서도 국가 또는 세력집단의 제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대가야를 포함한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제의시설을 확인한 것으로,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대가야국의 국가제사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라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대가야 왕도 중심 고분군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관련된 제사시설로 추정되는 부분도 확인이 돼, 대가야 국가제사의 사례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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