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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자존심 탓?…오미크론 나온 中, 서구 백신 5개월째 승인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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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미 수개월 전 메신저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의 효과를 인지하고 화이자 백신 사용승인을 검토했지만, 정치적 이유로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미 CNN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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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중국 간쑤성(甘肅省) 장예(張掖)의 주거지역 입구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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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7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마치고 행정 검토 절차까지 진행했다. 이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와 백신 생산, 유통 계약을 맺은 중국 포선 파마는 8월 말까지 백신 시범 제작에 들어갈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CNN은 “중국 내 방역 전문가들은 물론 중국 정부도 mRNA 계열 백신의 장점을 알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진자까지 나온 상황에서도 정부는 백신 승인 시점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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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 장관급 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가 내년까지 인구 60% 백신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중국이 1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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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승인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 고려가 꼽힌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옌중 황 국제보건 담당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세계 백신 경쟁에서 선두에 서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의 백신(불활성화 방식)을 만들어왔다”며 “수십억 개의 백신을 개발도상국에 보내기로 하는 등 중국의 기술적 진보를 홍보하기 위해 이용한 만큼, 이제 와 외국의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백신 제조 업체들도 거대한 내수 시장을 외국의 제약사들과 공유하는데 반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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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중국이 캄보디아에 원조한 코로나 백신이 근무자에 의해 옮겨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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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감염력 높은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지난 13일 중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CNN은 “중국의 자체 백신은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지난 6월 홍콩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 인력이 시노백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에 비해 10배 많은 항체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등에서도 불활성화 백신 접종자는 mRNA 계열 접종자보다 면역 효과가 급속히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9일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은 불활성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했다.

중국 내 호흡기 질환 분야 한 전문가는 “우리는 mRNA 계열 백신처럼 다른 국가의 좋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세계 최초의 mRNA 계열 백신을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연구했다. 우리는 이 분야에 대한 그들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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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한 보건 당국자가 코로나19 검사소를 안내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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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1일 다른 중국 보건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론적으로 불활성화 백신은 mRNA 백신보다 바이러스 변이 대처 측면에서 우수하다”면서 “불활성화 백신은 완전히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불활성화한 뒤 체내에 주입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본래의 특징 중 일부만 유지해도 체내에서 인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4일 오전 0시 기준 지난 하루 동안 7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인구의 약 80%(11억 명)가 국내 제약사 2곳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 시노백과 시노팜을 접종을 완료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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