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장관, G7 회의 계기 호주·필리핀과 외교 회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호주·필리핀 외교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했다. 사진은 정의용 장관(왼쪽)과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 /사진=외교부

아시아투데이 천현빈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호주·필리핀 외교장관과 연이어 외교 회담을 진행했다.

정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마리스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약식회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호주 국빈 방문에 대해 평가했다. 외교부는 13일 정 장관이 한-호주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장관은 경제·통상과 탄소중립, 우주, 핵심광물 등 각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대화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했다. 페인 장관은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을 지지해왔다며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정 장관은 이어 테오도로 록신 주니어 필리핀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 이들 장관은 무역투자·인프라·방산 등 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이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서명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한국 기업의 필리핀 내 인프라 사업 투자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한국 기업들은 필리핀 남북철도건설 등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 대한 필리핀의 지지도 요청했다.

한편 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별도 회담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 장관은 리셉션·회의 등 주요 순서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약식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리셉션과 12일 회의 중에 수시로 옆으로 나와 (블링컨 장관과) 긴밀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관해 폭넓게 대화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순방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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