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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오는 17일 국가 전략비축유(SPR) 1800만배럴을 방출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전날 휘발유 가격을 낮추려는 당초의 계획에 따라 오는 17일 전략비축유 1800만배럴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에 전략비축유 480만배럴을 대여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에너지부는 엑손모빌이 장래 같은 물량을 전략비축유에 돌려놓는다는 조건으로 대여를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3일 수개월에 걸쳐 전략비축유 5000만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전체 방출 규모 5000만배럴 중 3200만배럴을 시중에 풀었다가 몇 달 뒤에 비축유로 회수하고, 나머지 1800만배럴은 수개월 동안 직접 판매하는 형태로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한다고 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국내 수요 90일분인 6억45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 주요 소비국인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영국 등도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정부는 기업이 보유한 민간 비축유에서 150만배럴의 석유를 자발적으로 방출하도록 허용했다. 인도는 약 38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에서 하루 평균 수요량보다 약간 많은 500만배럴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미국 주도의 비축유 공동 반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출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사항은 미국 등 우방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일본 정부는 국내 수요 1~2일분에 해당하는 약 420만배럴의 국가 비축유를 방출하고, 필요시 추가 방출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특히 일본은 처음으로 국가비축유 방출 계획을 세웠다. 일본의 석유비축사업은 △국가비축 △석유회사에 의무화된 민간비축 △산유국과 연계한 공동비축 등 3가지 형태다. 일본은 지난 1991년 걸프전쟁이나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및 리비아 정세 악화로 민간 비축유를 방출한 적이 있지만, 국가 비축유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등 6개국의 비축유 방출에 미국 측의 증산 요청을 거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협의체 OPEC 플러스(+)는 크게 반발했다. 이에 시장은 OPEC+가 이달 정례회의에서 증산 중단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OPEC+는 지난 2일 화상회의를 통해 내년 1월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 증산 규모를 즉각 조정할 수 있다는 전체를 달았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배럴당 1.02달러(1.44%) 오른 71.96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1% 오른 배럴당 75.15달러를 나타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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