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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재명 조카 살인' 유족 1억 소송..."정치권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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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특위' 소속 변호사, '조카 살인 사건' 유족 변론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변론을 맡았던 조카의 모녀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 이 후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6년 5월 발생한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 당시 아내와 딸을 잃은 유족 A씨는 이날 이 후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정신적 피해 등에 따른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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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A씨는 소장에서 “이 후보 조카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일가족 살인 사건에 대해 이 후보가 ‘데이트폭력’이라고 주장해 정신적 고통을 안겼다”며 “유족의 인권을 유린하고 16년 전 악몽을 떠올려 지옥 같은 삶을 다시 살도록 하는 인격 살인을 자행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한 적도 치료비를 배상한 적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변론을 맡은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정치권과 무관하게 변호사 개인 차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피해자의 경제적 사정 등을 고려해 일체의 소송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측은 지난 10월 28일 열린 제39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비리 의혹을 밝히겠다는 취지로 모인 ‘이재명 특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병철 변호사는 이재명 특위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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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김진태 위원장,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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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는 이번 소장에서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조카의 일가족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해 허위의 사실을 적시했다”며 “2021년 11월 24일의 데이트 폭력 운운으로 유족들은 인권을 유린당하고 16년 전의 악몽을 떠올려 지옥 같은 삶을 다시 살도록 강요당하는 인격 살인을 자행 당했다”고 기술했다.

한편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은 이 후보의 조카 B씨가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A씨는 B씨와 몸싸움을 벌이다 5층 자택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B씨는 2007년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이 후보는 해당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을 당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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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계획적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라 칭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그러자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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