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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디스플레이도 중국이 잠식… LCD 이어 OLED까지 韓 추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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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 BOE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니오 ET7./ 니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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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디스플레이 생산국에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거대하고 탄탄한 자동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커 온 BOE, 티안마 등은 개별 브랜드로 세계 1위인 LG디스플레이를 턱밑까지 쫓고 있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저변을 넓히는 등 전반적으로 중국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전망치) 1위 기업은 한국 LG디스플레이로, 1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위는 대만 AUO와 중국 BOE다. 각각 12.6%로 나타났다. 2년 전 2019년만 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에 이어 2위를 달렸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11.4%로 4위에 그쳤다.

국가별로 묶으면 중국은 2019년 14.1%에서 올해 36.6%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세계 최대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대만과 일본이 26%, 23.4%로 뒤를 이었으나, 하락세라는 점에서 중국과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LG디스플레이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점유율 0.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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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이미지. /BO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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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업계는 BOE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BOE는 지난 2012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기 시작해 2019년 시장 점유율 7.6%로 6위를 기록했고, 지난해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11.4%)을 넘어 올해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티엔마 또한 비록 작년 12.7%에서 올해 10.7%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성장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크기와 무관치 않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7771만8557대로, 이 가운데 중국은 2522만5242대를 기록해 32.45%의 비중을 보인다. 단일 시장으로는 2위 미국(882만1026대)와 큰 격차가 있는 1위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은 LCD로,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주류를 이루는 패널 방식이다. 전체 LCD 시장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밀어내고 세계 최대 생산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런 경향이 자동차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는 “중국은 막대한 LCD 생산능력을 앞세워 앞으로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속 장악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LCD 역시 당분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류 기술로 쓰일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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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메르세데스-EQ MBUX 하이퍼스크린. /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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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의 35%쯤은 아몰퍼스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LCD가 차지하고 있다. 공정 프로세스가 단순하고,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제조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중국 자동차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이 높은 중저가 자동차에 들어가는 a-Si LCD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음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a-Si 방식은 전자 이동도가 낮아 전송속도가 떨어져 저해상도 LCD는 문제가 없지만,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서는 효율이 떨어진다. 프리미엄 자동차에서는 전혀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로 현재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옴디아는 “자동차용 a-Si LCD는 향후 LTPS LCD로 대체되고, 특히 애드온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LCD 기술이 주요한 기술로 올라설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BOE는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고,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지리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밖에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창안자동차 등과도 전력적 제휴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 회사들은 최근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OLED 채용 비중을 늘리고 있기도 하다. 티엔마의 경우에도 니오와 샤오펑 등 주요 전기차 업체에 디스플레이를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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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자동차용 OLED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곧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 아직은 기술 수준이 낮지만, 양적 변화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질적인 비약이 일어나는 ‘양질전화(量質轉化)’가 OLED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동차용 OLED 올해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 91.9%, 삼성디스플레이 8.1%로, 아직 중국의 자리는 없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19년 87억달러에서 2023년 11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라며 “자동차용 OLED 시장은 2018년 18억달러에서 2023년 32억달러로 연평균 16.5%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의 발전에 따라 일방적인 교통 정보 전달에서 점차 다양한 분야의 개별화된 정보를 디지털화한 디스플레이로 쌍방향 교환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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