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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여성 젖소 비유'하며 불법촬영한 서울우유 광고…누리꾼 “여성혐오…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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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우유가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에서 젖소를 여성에 비유해 ‘여성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광고는 유튜브에서 8일 비공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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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게시된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 갈무리. 카메라를 든 탐험가가 숲속에서 여성들이 자연 속에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발견하고 촬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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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게시된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 갈무리. 탐험가의 시선에서 여성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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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게시된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 갈무리. 스트레칭을 하던 사람들이 젖소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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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는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 제작한 유기농 우유를 홍보하는 광고 영상을 올렸다. 광고는 탐험가 차림을 한 남성이 카메라를 들고 숲속에서 무언가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그들을 만나러 도착한 곳.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을 간직한 그곳에서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 청정 자연의 깨끗한 물을 마시고, 친환경 유기농 식단을 고집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들. 조심스럽게 접근해 보기로 하는데…”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영상은 새햐얀 옷을 입은 여성들의 모습을 클로즈업한 화면으로 연결된다. 여성들은 계곡에서 손으로 물을 떠 먹고, 나뭇잎에 고인 이슬을 마시고,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남성 모델도 화면에 종종 잡히지만, 클로즈업되는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다. 다음 장면에서 이들은 젖소로 바뀌어 있다. 영상은 탐험가가 우유를 마시는 모습으로 끝난다.

해당 광고와 관련해 8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여성혐오’ 광고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임신, 출산과 연관된 이미지로 소비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여성을 젖소에 비교하다니. 이런 사람들이 가임기 여성지도 만드는 거겠지”라는 게시글을 남겼다.

여성의 모습을 몰래 보고, 몰래 찍는 탐험가의 모습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불법촬영에 대한 여성들의 공포가 심각한 가운데 남성이 여성을 훔쳐보는 모습을 유머로 소비한 것이 안일하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역겹다’ ‘불쾌하다’ ‘광고로 낼 때까지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이 달렸다.

해당 영상은 8일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오는 12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댓글 감상평 이벤트도 중단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정, 자연과 같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제작했을 뿐 여성혐오의 의도는 없었다”며 “등장한 모델 중에서도 남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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