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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자녀 결혼비용 부모책임?…"동의안해" 비율 10년새 27.2%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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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의' 응답 2010년 18.8%→지난해 46.0% 급증

'부모의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태도 변화' 분석

연합뉴스

자녀 결혼비용은 부모책임?…"동의안해" 비율 10년새 27.2% 증가(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부모가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결혼 이후에도 자녀를 돌봐줄 책임이 있다는 의식이 갈수록 희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이진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오는 9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한국인의 가족 인식 : 변화와 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부모의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태도 변화: 2010-2020'을 발표한다.

8일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 따르면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이나 결혼 후 돌봄 책임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제2차 가족 실태조사(2010년)와 제3차 조사(2015년), 제4차 조사(2020년)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2차 조사는 만 15세 이상 4천754명을, 3차 조사는 만 12세 이상 1만912명을, 4차 조사는 만 12세 이상 2만2천173명을 대상으로 했다.

각각의 조사에서 '부모는 자녀의 결혼 준비(혼수·신혼집 마련)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경제적 도움이나 손자녀 돌봄) 책임이 있다'는 설문에 대해 응답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1∼5점(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으로 점수를 매겼다.

이에 대한 평균값을 분석한 결과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문항에 대한 평균값은 2010년 3.1점에서 지난해 2.6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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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부모 입장 변화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또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 책임이 있다'는 문항에 대한 평균값은 2010년 3.0에서 지난해 2.3으로 감소했다.

응답 비율을 보면 부정적 태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결혼 준비 비용 관련 문항에 대한 비동의(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비율은 2010년 18.8%에서 2015년 33.6%, 지난해 46.0%로 증가했으며, 결혼 이후 돌봄 책임에 대한 비동의 비율은 2010년 22.3%에서 2015년 42.5%, 지난해 60.6%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청년층에서 가장 부정적 태도가 두드러지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며 "교육 수준이 높고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 태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세대 간 독립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전체적으로 부모의 성인 자녀 부양책임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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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ㆍ 출산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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