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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로봇이 온다

"정부, 규제 풀어 로봇활용 시장 터 닦고… 기업, 넓힌 판에서 만들어 팔아라" [2021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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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전일 DGIST 연구부총장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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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활용하는 시장을 먼저 만들고 넓힌 다음, 만들어서 판다.'

문전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부총장(사진)은 7일 우리 로봇업계의 약점과 강점을 지적한 뒤 이를 극복하고 보완해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을 내놨다.

문 부총장은 "우리 기업들의 강점은 로봇을 가져다 적용하는 걸 잘한다"고 진단했다. 실내 식당에서 일하는 서빙 로봇부터 바리스타 로봇, 배송 로봇, 병원에 누워 있는 환자의 배변을 케어해 주는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문 부총장은 "서비스 관점에서 로봇은 설령 해외에서 사다 쓰더라도, 어떤 로봇이 있으면 제대로 써먹을 줄 아는 게 우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 로봇업계의 약점을 핵심부품과 가격경쟁력으로 진단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로 "로봇은 결국 서비스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우리가 지식재산권(IP)화한 뒤 해외에 수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략을 통해 국내 로봇업계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부품과 가격경쟁력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로봇은 급한 대로는 해외 제품을 갖다 쓰고, 시장이 성숙되면 국산화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년 전망과 관련해 큰 흐름은 올해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시도로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부총장은 정부 정책을 주목했다. 산업자원통산부에서는 로봇 활용이 많지 않은 분야의 표준공정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이전까지 뿌리산업에 집중했다면 내년부터는 식음료와 섬유, 바이오 제조·의료, 항공산업 공정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정부가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을 통해 로봇산업이 발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다양한 규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문 부총장은 "정부가 규제를 해소해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터를 닦고, 기업들은 이를 통해 로봇의 활용범위를 넓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로봇산업이 올해 선방했던 배경에는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임에도 산업적으로 투자가 많았다. 그는 "제조공정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서비스 로봇은 비대면 영향으로 굉장히 많은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코로나 상황을 맞으면서 3~4년 앞당겨졌다는 반응이다. 급격한 성장은 아니지만 다양한 성격의 로봇들이 양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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