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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서 인기 치솟는 ‘꼬마빌딩’… “물건 찾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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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꼬마빌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꼬마빌딩은 시세 50억~60억원대의 소형 근린생활시설이나 업무용빌딩을 일컫는다.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는 탓에 경매에 나온 꼬마빌딩이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조선비즈

서울 강남권역 업무지구 전경.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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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서울 꼬마빌딩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20.0%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입찰 건수 대비 낙찰 건수를 뜻하는 낙찰률은 65%로 55%수준이던 2019년과 2020년에 비해 월등히 높다.

꼬마빌딩 인기는 응찰자 수로도 확인된다. 올해 꼬마빌딩 경매 물건의 평균 응찰자 수는 14.08명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많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의 건물면적 536㎡ 규모 근린상가 입찰에는 무려 120명이 몰리기도 했다. 이 빌딩은 결국 감정가 52억1900만원의 2배 수준인 102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달 영등포구 신길동의 건물면적 1030㎡ 근린상가 입찰에도 11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이 건물의 낙찰가율은 159%로, 감정가 51억6420만원 건물이 82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10월에는 감정가 23억1723만원인 금천구 가산동 근린상가 입찰에서 15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경매에 나오는 꼬마빌딩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11월 경매에 나온 꼬마빌딩은 총 20건에 불과하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64건의 3분의 1도 수준도 되지 않는다.

연도별 경매진행건수는 ▲2015년 64건 ▲2016년 88건 ▲2017년 38건 ▲2018년 28건 ▲2019년 34건 ▲2020년 27건 ▲2021년 20건 등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매각가율과 평균응찰자수는 2015년 각각 94.40%, 2.88명에서 올해 120%, 14.08명으로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저금리’로 경매에 나오는 꼬마빌딩이 줄었다고 분석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꼬마빌딩이 경매에 나오게 되는 주된 이유는 소유주가 대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서인데, 최근 몇년 간은 저금리가 이어졌다”면서 “대출 이자가 감당할 만하니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줄어들고 인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최근 약 1년 5개월 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 미만을 유지했다. ▲2020년 3월 0.75% ▲2020년 8월 0.50% ▲2021년 8월 0.75% 등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1.00%로 올렸다. 경매에 나오는 꼬마빌딩이 많았던 2015년 1.50~2.0%, 2016년 1.25%~1.50%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꼬마빌딩과 달리 아파트 경매 시장은 다소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107.9%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12%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올 들어 7개월 동안 110%를 웃돌며 5차례나 역대 최고가 경신했던 흐름이 주춤해진 것인데,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꼬마빌딩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고강도 주택 규제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서울 내 꼬마빌딩의 경우 매매물건 자체도 찾기 힘들어 경매시장에 나올 경우 많은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grap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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