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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이기주의 편승해 폭리 취했다"…英 매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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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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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와중에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백신 계약을 하면서 모든 분쟁에 대해 비밀 유지를 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 주말자 옵저버는 5일(현지시간)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1억89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밀유지 조항에 합의했고 이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모든 중재 절차가 비밀에 부쳐진다고 보도했다.

앞서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화이자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백신 판매로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도 하면서 시민단체 등은 화이자가 각국 정부와 맺은 계약 이면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미국 소비자권리보호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자인 리즈비는 "이 계약에는 '비밀의 장벽'이 있다"면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중 화이자와 비밀유지 조항에 합의한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영국 정부는 제약사가 국내법 절차를 우회할 수 있도록 한 비밀 중재 절차에 동의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0월 퍼블릭 시티즌은 화이자가 해외 9개국가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하며 화이자의 이기주의를 폭로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백신을 독점하는 '백신 이기주의'에 편승해 이익만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화이자의 수익 규모와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할당량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영국과 스웨덴 기반의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손을 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수익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공급가는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벨기에 예산부 장관이 실수로 유출한 '유럽연합(EU)의 백신 구매가격 정보'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분 구매가격은 1.78유로(2.15달러)였다. 화이자 12유로(14.49달러), 모더나 18달러와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국 정부에 1회분당 22파운드(약 3만 4562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올해 전 세계에 백신 23억 회분을 생산, 360억 달러(42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화이자가 지금까지 국제프로젝트 코백스(COVAX) 제공하기로 한 물량은 4000만 회분으로 전체 생산량의 2%에도 못 미친다.

화이자 측은 "전 세계 162개 나라에 2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저소득 국가에는 비영리 공급을 해왔으며, 다른 모든 국가에는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백신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밀유지 합의는 표준 관행이다"라고 주장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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