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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여자는 국방의무 없으니 권리 4분의 3만…” 함익병 결국 국민의힘에서도 퇴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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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함 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소식 밝혔다 논란 일자 보류 → 철회

尹 후보 “(함익병) 2014년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다”

함 원장, 지난 2017년 문재인 후보 캠프 자문위원 추천됐다 철회된 적도



세계일보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보류된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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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일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과거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인터뷰 발언이 문제가 되자 결국 철회했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오늘 발표한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은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해 본인과 상의한 후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함 원장 내정 소식에 “우째(어째) 개념들이 없냐”고 힐난했던 바다.

윤석열 대선후보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아직 확정해서 임명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다”면서 “본인 경위 등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있으면 그때…”라고 말을 아꼈다.

함 원장은 지난 2014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또한 “독재가 왜 잘못된 건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나이 만 18세가 넘었더라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투표권을 가져선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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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 후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함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비정치인이고 상당히 인지도 높은 분”이라며 “가치관이 건전한 분이고, 방송에서 서민의 이야기를 대변 많이 했던 분”이라고 영입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임명 발표와 함께 해당 발언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 ‘난타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함씨에 관해 “‘좋은 독재’라는 환상에 빠진 망상가”라고 맹비난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두고 ‘정치를 잘했다’고 했던 윤 후보의 정치관에 꼭 어울리는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면서 “이런 분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히고 20∼30대 여성 유권자에게는 미래를 약속하는 윤 후보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대변인 역시 “손에 ‘왕(王)’자를 쓰고 다녔던 윤 후보는 여성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함씨의 전근대적인 주장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라며 “윤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군사독재 시대도 부족해 봉건시대로의 회귀여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도 해당 소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휴, 이건 누구 아이디어냐”라고 물은 뒤 “이분, 사고 칠 거다. 사고가 극단적이다. 우째 개념들이 없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자신의 꿈은 ‘정치’라고 공언해온 함 원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직속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추천됐다 과거 발언 논란에 철회된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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