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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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글로벌 가상자산 가격 시세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0% 이상 폭락해 4만2000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파생상품시장인 선물시장에서 약 6억달러(한화 약 7089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현물 가격이 급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가 선물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안팎에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가속화를 추진하고,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앞당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바짝 뒤쫓는 이더리움 가격도 장중 한때 가격이 15% 이상 하락했다. 솔라나, 도지코인, 시바 이누 등 암호화폐는 전체 시가 총액의 20% 이상이 증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찰리 멍거 버크셔헤더웨이 부회장이 자본시장 과열을 비판한 것이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멍거 회장은 호주에서 열린 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현재 자본시장 버블은 닷컴 버블(IT 버블) 때보다 심각하다”고 했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중국 정부의 규제 조치를 칭찬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는 ‘저가 매수’에 나섰다.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앞장 섰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150개를 개당 4만8670달러(약 86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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