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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산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무함마드 포스터 훼손했다며 수백명 몰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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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파키스탄서 또 신성모독 집단 난동…외국인 불태워 죽였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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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서 ‘신성모독’ 집단 난동
외국인 불태워 죽여
총리 “파키스탄 수치의 날”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에 분노한 일부 이슬람 신자들이 외국인을 집단 폭행하고 불태워 살해했다.

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동쪽으로 200㎞ 떨어진 시알콧의 스포츠용품 공장 근로자와 주민 등 무슬림 남성 수백 명이 집단 난동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란 칸 총리는 “스리랑카인 관리자를 산 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으로 파키스탄 수치의 날이 됐다”며 “철저히 수사해 모든 책임자가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장 관리자인 스리랑카인 프리얀타 쿠마라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훼손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죄는 ‘신성모독죄’.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은 매우 예민한 사안이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2000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이다. 신성모독 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된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기도 전에 성난 주민들이 신성모독 피의자를 총살, 집단 구타해 죽이거나 산채로 불에 태워 죽이는 일이 빈번하다.
서울신문

칸 총리 “산채로 불태운 끔찍한 사건, 파키스탄 수치의 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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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이라는 구호 외치고, 셀카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폭도들은 쿠마라를 공장 밖으로 끌어내 마구 때린 뒤 몸에 불을 붙였다.

불타는 시신 앞에서 “신성모독”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셀카를 찍는 등 자신들의 얼굴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50여명을 체포했고, 총 100여명이 직접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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