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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재벌 해체' 주장했던 이재명… 삼성 찾아 "노동과 자본 윈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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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방문해 강조

“삼성서 기본소득 얘기하면 어떨까

이재용 부회장에 제안한 적 있어

친기업·친노동 양립 가능” 밝혀

전북찾아 “3중차별론 타당성 있어”

지역출신 정세균 前총리와 회동도

세계일보

“기본소득 필요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들에게 기본소득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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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에서 기본소득을 얘기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한 데 이어 이날은 삼성 싱크탱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본소득 정당성을 강조하며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디지털 글로벌 기업 대표 중에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주) 같은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나왔다”며 “디지털 기업 특성은 영업이익률이 엄청 높다는 것인데, 그렇다 보니 나중에 시장이 고갈될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다 죽어서 수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에 대비해야 할 시대의 대책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이 부회장 구속수감 전 비공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기본소득’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남시장 시절 ‘재벌 해체’를 주장했던 이 후보는 이날 “친기업·친노동이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가장 친노동·친기업적인 게 가장 친경제적”이라고 자신의 경제관을 소개했다. 이어 “노동과 자본이 협력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경제 성장·발전이 가능하겠나. 기업 발전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노동과 자본이 상호 윈윈 하는 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5일까지 2박3일의 전북 일정에 돌입했다. 부산·울산·경남, 충청, 광주·전남에 이은 네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전국 순회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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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한국식품산업 클러스터진흥원을 방문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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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호남 내에서 ‘소지역주의’로 상대적 차별을 느끼는 이른바 ‘삼중차별론’이 팽배한 전북 정서에 공감을 표하며 다가갔다. 그는 “호남이라고 하면 광주·전남·전북 세 개 광역지역을 말하는데, 실제로는 정책들이나 이런 게 전남·광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있다”며 “전북은 호남이라 해서 배려받는 것도 없고, 호남이란 이유로 또 차별받고, 지방이란 이유로 또 똑같이 차별받아 ‘삼중차별’ 받는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나름 타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주에서 경선 후보였던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정 전 총리는 도민들을 향해 “이 후보가 오늘을 통해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형창 기자, 전주=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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