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탈리아 남성, 백신여권 받으려 가짜 팔 내밀었다 들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50세 남성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짜 팔에 백신을 맞아 코로나19 백신증명을 받으려다가 들통이 났다.

3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의 소도시 비엘라에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접종하려던 간호사가 가짜 팔을 이용해 백신증명을 받으려던 남성을 적발해냈다.

이 간호사는 남성의 팔에 백신을 주사하려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필리파 부아라는 이 간호사는 "피부 색이 이상했다"면서 "백신을 맞으려던 남성의 손이나 얼굴에 비해 훨씬 더 밝은 색이었다"고 말했다.

부아는 백신 접종을 하려던 이 남성의 팔 부위를 자세히 관찰한 뒤 이 팔이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처음에는 이 남성이 장애인인 것으로 판단해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수로 정상적인 팔이 아닌 인공 팔을 내밀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아는 CNN과 인터뷰에서 "그러나 그 남성은 백신을 맞지 않기 위해서 가짜 팔을 진짜 팔 위에 덧댔다는 점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34년 경력의 간호사인 부아는 분노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놀랐고, 그리고 나서는 화가 치밀었으며, 직업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그는 우리의 지성과 직업에 대해 어떤 존경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아는 "내 삶을 통틀어 이런 일을 겪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혀를 찼다.

피에몬테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시스템을 회피하려는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피에몬테 주지사와 보건책임자는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팬데믹 기간 전 공동체가 치른 희생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우스꽝스럽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에몬테주는 낮은 감염률을 보이는 유럽에서 몇 안되는 지역이다.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U CDC)의 지도를 트윗에 올린 적이 있다. 이 지도에서 피에몬테주는 녹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코로나19 감염률이 1%를 밑도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주지사는 화를 내고 끝냈지만 비엘라 시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비엘라 보건당국은 이 남성을 지방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사실상 백신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식당, 술집, 극장. 기타 실내 유흥시설에 출입하려면 코로나19 '슈퍼 그린 패스'가 있어야만 가능토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새 규정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이들만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지난 9월 1일 나온 '그린 패스' 당시에는 실내 시설과 장거리 기차를 이용하려면 48시간 이내에 시행한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반응이 나왔음을 입증토록 한 바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