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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MZ세대 “K-푸드, 한국 본래 맛이 좋아”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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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신오쿠보에서 영업중인 한국 프랜차이즈 식당


한일관계가 악화됐던 지난 2019년에도 일본의 신오쿠보 코리아타운에는 손님들로 넘쳐났다. 오히려 연말부터는 ‘제4차 한류붐’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사태에도 새로운 한국 식당들이 상당수 생겨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K-푸드의 주 고객들이 일본의 젊은 세대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일본의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2000년대생)는 정치적으로 덜 민감할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낮다. 또한 SNS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특히 이들은 현지화된 한식보다 본래의 맛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다. 과거에는 일본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현지화된 식품이 필요했었다. 매운 맛에 약한 일본인에 맞춰 대부분이 순한 맛으로 변경해 제품을 수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MZ세대는 현지화된 제품보다 한국 본고장의 맛을 즐기고 있다.

불닭볶음면, 짬뽕, 비빔면 등 매운 맛 면류 제품이 대표적이다. 올해 일본으로 수출된 면류는 지난 10월말 기준 7500만 달러(한화 약 894억 원)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신오쿠보 지역 내 한식당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한 식당 직영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러한 직영점들은 현지 기호에 맞춘 음식보다 한국 본래의 맛을 강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달고나 커피, 치즈볼 등 한국 SNS에서 인기가 있던 제품들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일본 유통매장에 입점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한국에서 ‘지금 인기있는 식품’이 무엇인지를 자주 물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바이어는 일본어 표기대신 한국어가 적힌 제품을 그대로 납품해달라고 특별주문을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

[도움말=권순영 aT 도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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