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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매력적인 디지털 투자수단 NFT,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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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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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능토큰(NFT)을 구매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소장하는 것은 물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가에게 투자하면서 이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작가 인지도 상승은 구매자가 보유한 NFT 작품의 가치 상승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상호 협력적인 관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시행일이 2023년 1월로 연기됐다. NFT의 법적 정의나 사회적 합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도 1년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NFT에 대한 투자 열기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FT를 사고팔려면 크게 세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거래소, 지갑, 가상자산이다. 거래소란 말 그대로 NFT를 사고파는 곳이다. 국내외에는 이미 여러 거래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특징도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갑은 가상자산이나 NFT를 보관하는 서비스다. 거래소에 따라 회원 가입 시 지갑을 만들어주는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자가 메타마스크, 월렛커넥트 등의 서비스에 별도로 가입해 지갑을 미리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NFT는 표준 기술(ERC-721)이나 여기서 파생된 기술(클레이튼 KIP-17 등)을 이용한다. 따라서 표준을 준수한 지갑을 이용한다면 지갑 사이에 NFT를 옮기거나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상자산은 NFT 거래에 쓰이는 '코인'이다. 익히 알고 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대표적이며, NFT 거래소마다 이들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코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계해 원화로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NFT를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도 있다. 때문에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개인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국내외 주요 거래소, 주요 특징은?

대표적인 글로벌 NFT 거래소 오픈씨를 살펴보면, 메타마스크, 코인베이스월렛, 월렛커넥트 등 12개의 지갑 서비스를 지원하며, 자신이 사용하는 지갑과 오픈씨를 연결해 지갑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다. 오픈씨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거래소인 만큼, 유명 프로젝트 역시 다수 진행한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를 사칭하거나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NFT도 많다. 공식 판매자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처럼 계정 이름에 표시가 돼 있으니 구매 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국내에도 많은 거래소가 있다. 블로코가 운영하는 거래소 CCCV NFT는 방송, 영화제, 미술관, 웹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협업하며 NFT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CCCV NFT는 간송미술관과 협업해 예술품이나 문화재를 디지털로 재개발했으며, 최근에는 MBC와 함께 뉴스나 예능 등의 명장면을 판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원화 기반 거래가 가능하며,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미르니는 해외 NFT 거래소와 상호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거래소로, 월렛커넥트와 메타마스크 등의 지갑을 지원한다. 크립토키티, 크립토펑크, 더샌드박스 등 해외 유명 NFT를 한국어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작가나 구매자가 거래 시 발생하는 '가스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가스비란 NFT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할 때 쓰이는 일종의 네트워크 이용비다. 미르니는 최근 이더리움 지갑과 호환하는 블록체인 기술 폴리곤을 이용해 NFT를 발행하거나, 입찰 시 가스비가 없는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NFT매니아는 게임,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다루는 거래소로, 메타마스크, 러시월렛, 카이카스월렛 등을 지원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메타버스 VR 갤러리다. NFT매니아는 지난달 4일 가상공간에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만들고, VR 기기를 착용한 사용자가 이곳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방문해 음성으로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이 공간에서 NFT 경매를 진행하는 등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메타갤럭시아는 큐레이션 기반 NFT 플랫폼으로,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기반 기술을 이용한다. 모회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는 NFT 거래소를 열기 전부터 스포츠, 디지털아트,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 IP를 확보해왔으며, 서비스를 열면서 김연경 등 스포츠 스타 기반 그림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NFT로 선보였다. 거래 시에는 이더리움이나 클레이 등의 가상자산을 이용한다.

클립드롭스는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서비스하는 NFT 거래소로, 거래소와 지갑(클립)을 모두 카카오톡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클립드롭스 역시 디지털아트 큐레이션 갤러리를 지향한다. 하루 한 작가의 작품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작품의 희소성이나 차별성을 높였으며, 그라운드X는 이를 위해 국내 주요 미술 갤러리와 큐레이션 전문가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작품 거래에는 가상자산 클레이를 사용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NFT 거래소를 열었다.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두나무는 11월 말 NFT 거래소 '업비트 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업비트 회원과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NFT 작가와 연결한 셈이다. 두나무는 이번 거래소를 위해 서울옥션블루, 아이에스에이 컴퍼니 등과 NFT 관련 사업협력을 맺은 바 있으며 JYP, 하이브 등과 NFT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NFT 콘텐츠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코빗 역시 올해 5월부터 '코빗 NFT'를 운영 중이다. NFT 작품 창작자들이 작품을 등록하면 고객들이 입찰 방식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체 지갑 주소를 이용한다. 거래에는 이더리움이 쓰이지만, 원화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을 살려 구매에 필요한 이더리움을 직접 코빗에서 원화로 산 뒤 NFT를 거래할 수 있다. 코빗은 서비스를 열며 IP를 갖고는 있지만 활용하는 데 한계를 느꼈던 기업이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유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FT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있다. NFT를 구매한다고 해서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자동적으로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NFT는 작품의 정보를 담은 일종의 ‘증서’에 해당하며, 작품 자체가 블록체인에 기록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투자자는 구매 시 어떠한 권리를 가질 수 있는지,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 발행자가 저작권자와 제대로 협의했는지(혹은 본인이 맞는지), 저작권 침해 여지는 없는지 등도 중요하다. 이러한 저작권 침해 작품은 구매 이후 2차거래가 힘들어, 투자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상우 기자 lswo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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